지역소멸 대응 고향사랑기부제 안착에 앞장서야

2023년 12월 12일(화) 19:49

전남도와 22개 시군의 고향사랑기부금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역 간 재정 격차 완화 및 균형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위해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순항하는 모습이다. 지방재정 확충과 관계인구 확보를 위한 전략적 홍보, 매력적인 답례품 선정, 기금사업 발굴, 타 기관과의 협력 등 밤낮없이 발로 뛴 값진 결과라고 전남도는 분석했다.

특히 전담 조직 신설, 조례 제정 등 본격 시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후 지속적인 답례품 발굴과 홍보에 집중한 것도 한몫 했다. 물론 청정 전남의 우수 농특산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부자 만족도, 시군 간 형평성, 지역 대표성 등을 고려, 고향사랑e음을 통해 전남 10대 브랜드 쌀, 여수갓김치, 나주배, 영광굴비 등 300여 종의 다양한 품목이 등록돼 전국 최고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1인당 500만원 한도에서 주소지 외 광역·기초지자체에 기부하고 금액의 30% 이내로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부금은 사회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육성·보호,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및 지역 공동체 활성화 등 복리 증진이 필요한 사업에 사용된다.

전남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6곳을 제외한 16곳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숨통을 틀 수 있다. 모금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당연히 전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전남도와 시군은 연말까지 세액공제 혜택과 각종 이벤트 등을 적극 알리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첫술에 배 부를까. 고향사랑기부제가 순조롭게 출발한 만큼 성공적 안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한다. 국민적 관심을 더 높여야 한다. 각계각층의 동참 열기가 식어선 안 된다. 정부의 강한 의지도 뒷받침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기부액 상한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지속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건전한 기부문화 확산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지방 소멸을 막는 대안이다. 전남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