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정국 속 22대 총선 레이스는 시작됐지만

2023년 12월 12일(화) 19:49

2024년 4월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막이 올랐다.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출마 선언도 잇따른다.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배부, 어깨띠 착용, 직접 전화 통화 방식의 지지 호소, 일정 범위 내 홍보물 발송 등이 가능하다. 후원회도 설립해 1억5천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첫날부터 앞다퉈 등록을 마쳤으나 정작 지역구는 정해지지 않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1년 전까지 국회의원 지역구를 확정해야 하는데 차일피일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획정위가 내놓은 방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농어촌과 지역균형에 대한 고려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야는 협상을 통해 수정을 요구할 수 있는 만큼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을 조사하는 ‘쌍특검’ 법안을 이달 말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기로 해 대치가 가팔라지는 형국이다.

선거를 120일 남겨뒀다.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지만 정치권의 기득권 싸움에 신인이나 원외 예비후보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어느 운동장에서 뛰어야 할지 모른다. 현직 국회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도에서 선거운동을 보장하고자 도입한 취지가 무색하다. 아직 비례대표제 방식도 미정이다. 연동형이냐 병립형이냐, 제1당 민주당 내 갈등이 커지면서 혼란을 더한다. 기본적인 규칙 조차 없는 ‘깜깜이’, ‘불공정 게임’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정 안정론’을, 민주당은 실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거대 양당이 각기 과반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데 반해 유권자들은 냉담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제3지대’ 부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예측 자체가 어렵다. 시계제로의 정국 흐름 속에 총선 민심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