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추진 광주신세계, 터미널 ‘통매입’ 만지작 姜시장 “터미널 땅 모두 개발하는 것 전제로 협약” 신세계 “지분 참여·임차 포함 3가지 방안 중 하나” 기수희·양시원 기자

2023년 12월 12일(화) 20:30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유스퀘어 문화관을 백화점 확장 부지로 점찍은 신세계백화점이 터미널 부지 전체를 매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신세계에서 터미널 땅을 모두 개발하는 것을 전제로 협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버스터미널 부지를 사고 파는 것은 신세계와 금호고속이 양자 논의를 거쳐 진행할 일”이라면서도 “신세계에서 터미널 부지 전체를 매입해 개발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신세계, 금호고속은 지난달 27일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광주시의 방침에 따라 부분 매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터미널 부지 ‘통매각’ 또는 임대차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이날 강 시장의 발언으로 통매각을 전제로 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신세계는 주차장, 차고 등 여객 운수 시설과 백화점,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포함한 3만500평 규모 터미널 부지 전체를 매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터미널 전체 부지는 모두 금호고속이 소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백화점 땅(4천500평)과 건물은 광주신세계가 보증금 5천270억원을 내고 2033년까지 20년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일대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신세계는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를 앞세워 동서울터미널도 터미널 기능, 판매·업무 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서울시와 사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터미널 전체 부지 매입 협상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전체 매입은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연결된 신세계 강남점의 개발 사례처럼 개발 부지·건물 지분을 매입하는 안까지 포함한 3가지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백화점 확장 등에 필요한 용적률 상향 등 조치와 연동해 사전 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업자 측으로부터 제안서가 들어오면 시민 편의성·투명성·공정성에 기초해 관련 절차가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수희·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