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닿는 데까지 쉬지 않고 남을 돕고 싶어요” ●박노창 행복한세상만들기운동협의회장 43년 공직생활…건강 악화 후 유익한 건강정보 주변에 알려 2018년 협의회 설립 5·18묘지 청소·꽃무릇 심기 등 활동 분주 장은정 인턴기자

2023년 12월 13일(수) 20:10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노창(73·사진) 행복한세상만들기운동협의회장은 2018년 봉사단체 ‘행복한세상만들기운동협의회’를 설립한 이후 매월 2·4째주 토요일마다 광주 북구 일대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에서 43년간 공직생활을 한 박 회장은 두 차례 건강 악화를 겪었으나 이겨냈고, 이후 주변인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며 건강 전도 현수막을 만드는 등 자칭 ‘건강 전도사’ 활동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두 차례 크게 아프고 난 뒤 노인건강타운에서 건강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이 너무 좋아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건강에 좋은 정보들을 담은 유인물 3천부를 제작해 발 닿는 경로당마다 전달했고 종종 강의도 했다”고 웃었다.

총 48개의 경로당에서 무료 건강 강의를 펼쳐온 그는 더 많은 건강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사무실을 마련했고 지인 10명과 함께 ‘행복한세상만들기운동협의회’를 설립, 봉사 분야로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혔다.

2018년 봉사단체를 설립한 박 회장은 행복한 세상 만들기의 일환으로 광주지역 내 건강 현수막 게첨, 국립5·18민주묘지 청소, 사회적 약자 돕기 등 5년째 다방면으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는 국립5·18민주묘지 청소와 꽃무릇 심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았다.

박 회장은 “회원들과 종종 국립5·18민주묘지에 청소 봉사를 나가던 중 어느 날 추모곡이 울려퍼졌는데, 형언할 수 없는 애국심과 자부심이 솟아올랐다. 그 때의 감정이 잊히질 않는다”며 “또 더러웠던 주변이 깨끗해지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봉사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등산로 환경 정화를 위해 봉사단원들과 영광 백수읍 인근에서 직접 꽃무릇을 채취, 광주 북구 군왕봉과 삼각산 주변 등산로에 심고 있다.

박 회장은 “힘이 닿는 데까지는 쉬지 않고 남을 돕고 싶다”며 “지금까지 봉사를 이어온 것도 우리의 힘이 모여 가능할 수 있었던 만큼 더 많은 이들이 봉사에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장은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