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지사 ‘무안 도민과의 대화’ 극렬 반대 속 결국 파행 군공항 이전반대측 ‘과격시위’ 막혀 1시간30분만에 입장 김재정 기자 |
| 2023년 12월 13일(수) 2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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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지사와 김산 무안군수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군공항 이전 반대 주민들이 무안군 청사를 봉쇄하는 바람에 김 군수가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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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는 13일 오후 1시40분께 도민과의 대화 장소인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입구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김 지사는 곧바로 행사장으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이날 오전부터 행사장 입구를 막고 있던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소속 주민 500여명이 막아섰다. 범대위 주민들은 “전남지사는 도민과의 대화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지만, 광주시 영업사원 김영록은 들어갈 수 없다”며 “김영록 지사는 돌아가라. 사퇴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흥분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듣기 민망한 욕설과 막말까지 쏟아졌다.
범대위측 대표는 “김 지사가 군공항 관련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겠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반대 측에서 공개 토론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하면 도민과의 대화에서 군공항 관련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역제안했다.
행사장 입장을 놓고 1시간 넘게 양 측의 실랑이가 이어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김 지사는 전남도 간부들의 안내를 받아 폴리스 라인 좌측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를 쫓아가던 일부 범대위 주민들이 김 지사를 잡아 채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도민과의 대화 행사장에 입장한 뒤 “행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산 무안군수는 아예 도민과의 대화에 참석하지 못했다. 범대위 주민 10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군청 1층 로비를 점거하며 김 군수의 참석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군수실에서 릴레이 면담을 요구하며 김 군수의 외부 출입을 원천 차단했다.
김 군수는 정오께 2차례에 걸쳐 도민과의 대화 참석을 위해 군청 1층 현관으로 내려왔으나 주민들의 저지로 다시 군수실로 복귀했다.
결국 김산 군수가 불참한 가운데 예정보다 1시간30분 지연된 오후 3시30분께 시작된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 지사는 “내년 말까지는 결론을 내 2025년 말까지는 광주 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와야 한다”고 광주 민간공항 이전 시점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서로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 김산 군수도 공론장으로 나와 찬성이든, 반대든 분명히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며 “(군공항 문제는 무안군이) 광주시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 무안군이 광주와 대화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조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공항이 오면 일부 피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역에 10배 이상 플러스 되는 부분이 있다면 감내할 필요도 있다”며 “군공항이 무안으로 와야 한다는 것은 광주시를 위한 일이 아니다.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가져오면서 국제공항을 활성화시키자는 의미”라고 설명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지사는 또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공항이 와야 하는데 군공항도 받는 대신,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이라며 “반대하는 분들이 소음 피해를 걱정하는 데 굉장히 과장돼 있다”고 대화와 소통을 요구했다.
이처럼 도민과의 대화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오는 17일로 예정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항 문제 회동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