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2023년 12월 14일(목) 07:30

14일 국내 금시세(금값시세)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진제공=한국금거래소

-13일 국제 금시세 0.2%↑
-오늘의 금시세(한국금거래소 1.1%↑, 한국거래소 1.04%↑)

13일(미국 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급등하면서 2천 달러선을 회복했다. 美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를 끝내고, 내년에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금 가격이 뛰어올랐다.

수요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1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99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 장 마감이후 전자거래에서 금가격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2,043.30달러까지 치솟았다. 금시세가 3거래일 만에 온스당 2천 달러선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2천 달러를 밑돌았던 금값은 오후 연준 회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경향이 뚜렷해져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당초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귀금속 시장은 특히 연준이 분기마다 내놓는 점도표 변화에 주목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4.6%로 지난 9월 예상치인 5.1%에서 0.5%포인트나 하락했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 중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채권 금리 등을 끌어내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자산 매력도를 높이는 금의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많이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정점에 도달했거나, 정점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정정하기도 했지만 시장은 이날 FOMC 결과를 '비둘기파로의 변신'으로 해석했다.

FOMC 발표 이후 달러화와 美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며 금값을 지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 하락한 102.78을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 이상 하락한 4.02%까지 밀렸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7bp 가량 떨어진 4.45%를 나타냈다.

달러화와 국채수익률 하락은 금가격의 우호적인 요인이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의 체감가격을 낮춰 해외바이어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금을 보유하는 데 대한 기회비용을 낮추기 때문이다.

High Ridge의 금속 거래 담당 이사인 데이비드 머저(David Meger)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해 금과 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금값의 상승 움직임이 지속적인 랠리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13일 국제 금시세(금값시세) 흐름 /출처=마켓워치

한편, 은 가격은 정규장에서 0.41% 내린 온스당 22.921달러에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전자거래에서 반등하며 24.125달러를 기록했다. 구리도 연준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전자거래에서 3.839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시각 국제 금시세(오전 10시 기준, 런던 LBMA GOLD Price 시세)은 2,037달러 선에 움직이고 있다.

국제 금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금값도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4일 한국금거래소 따르면 소비자가 순금 1돈(24k, 3.75g) 살때 가격은 전장보다 1.1%(4000원) 오른 362,000원(VAT포함)이다(오전 10시 기준).

소비자가 순금 1돈 팔때 가격은 전장 종가 대비 0.32% 상승한 315,000원이다. 18k, 14k 팔때 가격도 각각 231,600원, 179,6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35% 올랐다.(18k와 14k 살때는 제품시세를 적용한다).

이 밖에 은 살때 시세는 전 거래일 보다 3.19% 오른 4,390원, 팔때는 3.44% 상승한 3,490원을 나타냈다. 반면, 백금 살때 가격은 0.6% 내린 166,000원, 팔때 가격은 139,000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KRX)와 신한은행 금시세도 오름세를 보이며,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8만4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한국거래소(KRX) 금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1.04% 오른 g당 84,850원을, 신한은행 금가격은 0.85%(711.78원) 오른 g당 84,761.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9원 내린 1296원에 거래를 출발했다.

자세한 일일 금값시세 조회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뉴미디어부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