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희망 향한 동행…선공후사 다짐” ●김수관 광주 상무수(秀)치과 원장 30년간 27억원 기부…봉사 횟수도 1천회 돌파 고려인 의료지원단장 맡아 치아건강 돌봄 역할도 박현진 수습기자

2023년 12월 14일(목) 19:54

김수관 광주 상무수(秀)치과 원장

“나눔은 저의 행복입니다. 앞으로도 공적인 일을 먼저하고 사사로운 일은 뒤로 미루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자세로 봉사를 이어가려 합니다.”

김수관(60) 광주 상무수(秀)치과의원 원장은 14일 이같이 말하며 지역사회는 물론 지구촌 공동체를 위한 나눔과 배려,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1983년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재학 시절, 완도로 다녀온 의료봉사는 김 원장을 봉사활동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김 원장이 방문했을 당시 완도에는 기본적인 의료 시설이 없어 치아가 없는 어르신들과 충치로 고통받는 어린 학생들이 넘쳐났다.

이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김 원장은 ‘힘들게 사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인생을 살자’고 다짐했고, 짬이 날 때 봉사활동을 했으며 2020년 본격적으로 매월 최소 20회 봉사와 함께 1회 기부를 실천하기로 자신과 약속했다.

김 원장은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해외는 물론 지역 내에서도 자신의 능력이 귀히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의료 봉사를 펼쳐오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광주 고려인마을 치과 의료 봉사가 일례다.

다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고려인마을을 위해 김 원장은 2018년부턴 ‘고려인동행위원회 의료지원단장’을 맡아 고려인들의 취약한 의료 생태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치과원장으로 환자를 돌보며 바쁜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켜온 김 원장은 지난달 ‘봉사횟수 1천회’를 달성했고, 그 기념으로 광주다일교회에 ‘1천844만원 유산기부’를 약정했다.

유산기부 약정 외에도 김 원장은 30여년간 총 27억원을 기부하는 등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 없이 베풀고 있다.

김 원장은 “치료를 마친 고려인들이 건강해진 치아를 보이며 환하게 웃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강제 이주의 아픔을 겪은 한민족의 후예들이 조상의 땅에서 다시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작게나마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나눔은 희망을 향한 동행이자 스스로 행복하기 위한 길”이라며 “삶 역시 끊임없는 봉사의 연속이라 생각해 ‘어떤 봉사를 해볼까’라는 즐거운 고민을 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끝으로 김 원장은 “치과 홍보를 위한 봉사활동이란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공적인 일을 먼저하고 사사로운 일은 뒤로 미루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자세로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현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