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착공 교통 혼잡 감내해야

2023년 12월 14일(목) 19:55

광주역-전남대-첨단·수완지구-시청 등 광주 도심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이 첫 삽을 떴다. 내년 4월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도 겹치는 상황이다. 동광주IC부터 광산IC까지 11.2km, 왕복 4차로를 8차로로 넓히는 것으로 2호선 2단계와 마찬가지로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에도 막히는 용봉IC구간-전남대에서 일곡지구, 광산IC구간-첨단에서 수완지구 구간 혼잡이 극심해질 것이고 그로 인해 주변 도로까지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북구와 광산구 주민은 70-80만명, 하루 13만 대의 차량이 이동하는 주요 지점으로 교통 지옥이 될 수 있다. 앞으로 5년 가량 공사가 진행된다. 교통 불편과 피로도는 더 가중될 게 뻔하다.

광역권 최초의 순환형 도시철도 2호선은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을 가능케 하고, 역사 주변 주거단지 개발 및 유동인구 증가 등 신규 역세권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49%까지 확대해 건설경기 회복에도 일조한다. 광주시는 2호선 완공과 함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 50%를 구상하고 있다. 승용차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대중교통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큰 그림이다.

드디어 2단계를 착공하게 됐다. 1단계는 2019년 착수해 2026년 개통을 앞뒀다. 지속가능한 광주를 만들기 위한 교통혁명의 시작이다. 안전한 공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유념해야 한다. 시는 자치구, 경찰청 또는 전문가, 해당 주민들까지 참여하는 ‘혼잡도로교통대응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1단계에서도 유독 민원이 많이 쏟아졌다.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

시공 측량 등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구간별 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고속도로 확장과 더불어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다. 시민 스스로도 출퇴근 시간 우회도로를 활용하는 등 적극 협조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