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고 더 든든하게”…유통업계, 가성비 ‘중무장’ GS25 ‘쏜살치킨’ 리뉴얼…최저가 적용 시 7천900원 롯데마트·슈퍼 1.8ℓ위스키 출시…50% 이상 저렴 양시원 기자

2023년 12월 14일(목) 20:15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 속 유통업계가 ‘가성비’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의 주류 전문매장 ‘보틀벙커’ 위스키 매장에서 대용량 ‘야마미네 위스키’를 구매하고 있는 고객의 모습. <롯데마트 제공>

유통업계가 고물가 시대 소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가성비’로 중무장했다.

제품 가격 인상 기조 속 가격을 되려 인하하거나, 가격과 양을 모두 잡은 대용량 제품 등을 속속 내놓으면서 모객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 따르면 편의점 GS25는 15일 자사 대표 치킨 상품 ‘쏜살치킨’을 리뉴얼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정가를 기존 1만3천원에서 1만1천900원으로 대폭 낮춘다. 원부자재·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식품·외식업체에서 잇단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GS25의 가격 인하는 이례적인 행보다. 가격 역발상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을 더 많이 모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쏜살치킨은 이달 말까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배달·픽업 주문할 때 4천원 추가 할인 혜택도 준다. 최저가가 적용되면 치킨 1마리를 7천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시중 프랜차이즈의 치킨값이 1마리당 2만원대 초중반에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30%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다. 내년부터는 주말 외식 수요를 겨냥해 매주 금·토·일 배달·픽업 주문 때도 4천원 할인이 상시 적용된다.

쏜살치킨은 GS25가 지난 2021년 3월 치킨 세트 상품 개발과 대용량 상품 출시 요구 등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출시한 상품이다. 프랜차이즈 순살 치킨 1마리와 유사한 600g 중량에 콜라 캔(190㎖), 치킨 무, 양념소스가 모두 구성됐다.

주류 가격 인상 기조 속에서 오비맥주는 지난달 발포주 ‘필굿’의 대용량 페트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1.6ℓ 필굿 제품 편의점 판매 가격을 기존 4천300원에서 4천원으로 내렸다.

대용량 제품은 물론, 가격 경쟁을 갖춘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8일 하이볼로 즐기기 좋은 1.8ℓ 대용량 ‘야마미네’ 위스키를 단독 출시했다.

야마미네 위스키는 대형마트·SSM에서 운영 중인 위스키 상품 중 가장 대용량 상품이다. 일반적인 위스키 용량(700㎖)보다 두 배 이상 넉넉한 양을 자랑한다. 가격은 3만9천900원으로, 하이볼로 음용하는 중저가 블렌디드·버번 위스키 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100㎖ 당 50% 이상 저렴하다. 1.8ℓ 한 병으로 잔 당 30㎖ 기준의 하이볼 60잔을 제조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연말 파티 시즌에 맞춰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9천원대 가성비 캐릭터 케이크를 내놨다. 가격은 지난해과 같은 가격 9천980원으로 동결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영이의 숲’과 협업, ‘즐거운 꽃카 케이크’는 9천980원, ‘꽃카와 함께 부쉬드노엘’은 1만6천980원에 판매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메가MGC커피가 지난 7일부터 ‘미니언즈’ 캐릭터를 활용한 1만원대 케이크 판매에 나섰다. 첫 홀케이크 메뉴 론칭으로, 시중 2-3만 원대 높은 가격의 홀케이크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위해 1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가성비를 갖춘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