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모으는 또다른 방법 정정하 초대전, 19일까지 동구 미로센터 최명진 기자

2023년 12월 17일(일) 19:30

‘아름다운 두려움’

제29회 광주미술상을 수상한 정정하 작가의 초대전 ‘빛을 모으는 또다른 방법’이 오는 19일까지 광주 동구 미로센터에서 열린다.

‘빛을 모으는 또다른 방법’은 작가가 페인트 가게에서 일하면서 받은 영감을 평면 추상 또는 설치작품으로 표현한 시리즈다.

그는 사람과의 인연 그리고 고유한 에너지를 색과 빛으로 빗대 화폭에 기록한다. 특히 페인트 매장에 일하면서 접한 페인트, 레진, 건축용 자재 등의 매체를 활용해 색을 테마로 한 추상작업과 설치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재료의 특성이 강한 두툼한 레진이나 알루미늄 판 등에 하루의 인상을 색으로 가둔 추상작업 ‘빛에 대한 연구’를 선보인다.

아울러 수많은 사람과의 인연을 시험관에 채집한 설치작업 ‘라이트 픽셀’, 은은한 작은 글씨로 누군가에 대한 기억을 색채로 부활시킨 작업 ‘흡수와 반사’ 시리즈를 소개한다.

이밖에도 뾰족한 모양의 작업을 반복적으로 설치해 두려움을 해소하고 극복에 대한 의지를 묘사하는 작업 ‘아름다운 두려움’ 등 그동안 작가가 펼쳐왔던 작업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정정하 작가는 “내 작업은 색을 가둬 기록하는 것이다. 그 색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에너지이며, 그 에너지는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그들의 성실성이다”며 “그들의 에너지는 빛과 동일시되고 그 빛은 그들의 마음대로 되지 못한 소망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긍정적 메시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