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사랑 실천 동참할 수 있어 기뻐요” ●이정인 동신대학교 군사학과 4학년 육군 소위 첫 월급 전액 장학금 기부 약정 ‘눈길’ 10년 전부터 군인 꿈 키워…“릴레이 계속되길” 김다이 기자

2023년 12월 17일(일) 19:46

이정인 동신대학교 군사학과 4학년

“저희 기수에서 제가 꼭 참여하고 싶어 뜻을 같이하게 됐습니다.”

동신대학교 군사학과 이정인(4학년·22·사진) 학생이 선배들의 뜻을 따라 첫 월급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릴레이에 동참해 주목받고 있다.

17일 동신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020학년도 군사학과 7기로 입학한 이씨는 입학한 해에 육군 학군사관 장교시험에 합격, 내년 2월 졸업 이후 3월1일자 육군 소위 임관을 앞두고 있다.

아직 첫 월급을 받기 전이지만 자신의 첫 월급 전액이 뜻 깊은 곳에 사용되길 바라며 7기 대표로 장학금 릴레이 약정에 기꺼이 동참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처음 받는 월급인 만큼 쓰고 싶은 곳이 많을 나이지만 2020년 시작된 첫 월급 릴레이 기부제로 후배 사랑에 앞장서 온 선배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언젠가 다가올 자신의 차례를 꿈꿔왔고, 마침내 12월12일 이루게 됐다.

이씨는 “1학년 입학 당시 자신의 첫 월급을 기부한 선배 소식을 듣고 ‘나는 언제쯤 할 수 있을까’라며 생각하고 멀게만 느꼈었는데, 어느새 졸업·임관을 앞두고 있다”며 “릴레이 기부에 동참하게 돼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가 군인의 꿈을 꾸게 된 것은 10년 전 중학생 때 친구의 판문점 방문 얘기를 듣고 따라갔다가 시작됐다.

이씨는 “판문점에서 북한군을 볼 수 있었다. 뭔가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긴박감이 피부에 전해지는 듯 했다”며 “전방은 여전히 대치 중이고, 한반도는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힘들면 쉬어가되 포기하지 말자’는 이씨의 좌우명은 군인의 꿈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됐고 동신대 군사학과에 입학하는 결실을 맺었다.

입학 후 이씨는 군 양성 과정 최일선에서 선후배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해가 넘어갈수록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 커졌다.

이씨는 “군에서는 절대적으로 희생, 헌신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이익보다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헌신할 수 있는 법을 배웠고, 후배들도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뜻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동신대 군사학과장은 “학생들이 임관하고 나서도 학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군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멘티,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며 “첫 월급 릴레이 기부는 3년 전 김찬미 학생을 시작으로 매년 이어오고 있는데, 군사학과만의 긍지와 자부심을 키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