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역-송정역 셔틀열차 마지막 날…‘아쉬운 발길’ 광주역 KTX 이용객 편의 위해 2016년 12월 첫 도입 장은정 인턴기자 |
| 2023년 12월 17일(일)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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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셔틀(통근) 열차’ 운행 마지막 날인 17일 열차는 목적지 도착을 앞둘 때마다 이같은 내용의 안내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KTX가 다니지 않는 광주역 이용객의 고속열차 환승 편의를 위해 지난 2016년 12월부터 1일 30회 왕복 운행해 온 셔틀열차는 평균 탑승객 이용률 저조, 열차 노후화 등에 이날을 마지막으로 추억속으로 사라진다.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송정역에 세워진 셔틀열차 앞은 약 7년 동안 출·퇴근길을 책임진 든든한 발이자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셔틀열차의 마지막 모습을 기념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내부를 둘러보며 추억에 빠지거나, 바깥에서 사진을 찍으며 열차의 마지막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온가족이 다함께 주말 나들이를 나왔다는 김광중(41)씨는 “아이들이 기차를 워낙 좋아해서 주말에 종종 기분전환 삼아 셔틀열차를 타곤 했다”며 “오늘이 마지막 운행이라고 하니 섭섭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셔틀열차를 타보기 위해 타지에서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아들 나윤겸(9)군과 함께 서울에서 왔다는 이향미(41·여)씨는 “아들이 어찌 알았는지 광주에서 운영이 곧 끝나는 열차가 있다고 타러 가자고 졸라 내려왔다”며 “열차 화장실 문에 ‘동양식(변기 종류)’이라 써져 있는 것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반가운데, 매일같이 이용했던 고객들 입장에선 편리함이 사라져 아쉬움이 클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셔틀열차 폐지 이후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셔틀열차가 폐지되더라도 대안이 충분하다는 광주시의 입장과 달리, 고정 이용객들이 겪을 불편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시민 이모(53)씨는 “셔틀열차 고정 이용객에게 다른 대중교통은 어디까지나 ‘대안’”이라며 “출·퇴근길 교통 상황이나 각자의 집에서 탑승 지역까지 소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셔틀열차가 최선이었기에 고정 이용객이 존재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들도 마지막에 대한 씁쓸함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셔틀열차 기관사는 “철도만의 이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산 부족’ 등으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기관사로서 참 씁쓸하다”며 “우리도 셔틀열차를 타고 근무지로 이동하곤 했는데, 앞으론 한 시간씩 걸리는 버스를 타야 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6일 전국철도노조 호남본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철도이용객 10명 중 6명은 셔틀열차 노선의 운행이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은정 인턴기자
장은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