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준 예술세계 오마주’…오늘의 우리, 과거를 만나고 미래를 보다 G.MAP, ‘백남준; 사랑은 10,000마일’ 연계, 실감콘텐츠전 ‘Be a little different!’ 최명진 기자 |
| 2023년 12월 18일(월) 1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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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형 전시공간에서 백남준의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은 내년 3월31일까지 실감콘텐츠전 ‘Be a little different!’를 개최한다.
동일한 기간 진행되는 미디어아트 특별전 ‘백남준; 사랑은 10,000마일’과 연계한 전시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오마주한 영상작품 4편을 소개한다.
전시에는 스튜디오 아텍, 김혜경, 조세민, 한승구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Be a little different’라는 백남준의 외침과 같이 독창성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다시 들여다본다.
실험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아텍은 이번 전시에서 작품 ‘GONG : GALAXY II’을 선보인다.
자연의 본연적인 흐름과 도시의 생동감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다.
‘GONG’은 구체형 입자들로 이뤄졌으며 바다, 강물, 기류, 바람 등이 주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방한다. 유무형의 가치, 중력과 무중력, 과거와 미래 등이 혼재된 상상의 공간을 그래픽 기법을 통해 연출하고, 관람객들이 정서적으로 휴식하며 영감을 얻는 공감각적 공간을 조성한다.
김혜경은 한국의 전통이 지닌 현대적 요소를 탐구하고, 이를 디지털 기술에 접목해 미디어아트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상충하는 것들 즉 전통과 새로운 것, 존재와 비존재, 움직임과 정적, 빛과 어둠, 현실과 가상현실, 생명과 죽음, 과거와 현재, 서양과 동양 사이 균형을 찾고 공존하는 모습을 비춘다.
작품 ‘Heavenly Paradise’는 시대를 가로질러 백남준이 ‘TV 부처’를 통해 창조하고자 했던 ‘닫혀있지 않은 전자 환경’을 꿈꾼다. 4면의 거대한 몰입형 화면은 고대 동양화 속 자연에 둘러싸인 불교사원과 그 내외부 길상의 염원을 통한 상징을 보여주며, 관객은 ‘카메라’라는 제3의 눈을 통해 그들을 마주한다.
조세민은 팝적인 캐릭터와 동북아 전통문화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차용, 유희적 가상공간에 배치하면서 ‘의미에서 탈피하는 삶’을 구성해 나간다. 작가의 작업은 동북아의 토테미즘, 샤머니즘적 오브제를 통해 총천연색 회색지대를 표현하는 데 주력한다. ‘중간적 행위’로 번역되는 ‘굿’은 산 자와 죽은 자가 소통의 장을 통해 화해하는 민속 전통이다. 백남준은 이를 우주적 화해와 소통으로 확장, 예술적 원형으로 삼은 바 있다.
작품 ‘노마드 우주 혼 굿’에서 작가는 백남준이 요셉 보이스를 위해 굿판을 벌렸던 것처럼 무중력의 공간으로 백남준의 영혼을 초대해 그를 위한 제의를 펼친다. 백남준을 회고하고 경의를 표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한승구는 사회적 가면의 제거, 강화, 확장을 주제로 조각·입체·설치·영상·키네틱아트·NFT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개인화된, 혹은 사회화된 자아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와 네러티브를 동원한다.
작가는 생득적으로 주어진 자아의 얼굴을 제거한 후 스스로를 ‘공(空)’의 상태로 만든다. 자아의 욕망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빈 곳에 새로운 얼굴을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자아-되기’를 수행한다. 작품 ‘달빛이 머문 자리’는 달을 매개로 어둠과 재액을 비우고, 스스로의 상흔을 치유하고자 한다. 나아가 자아의 공-치유 과정을 역사적 상흔의 치유로 확장한다.
이경호 G.MAP 센터장은 “백남준의 ‘앞선 시각’이 어떠한 형태로 현대 시각문화에 계승됐는지 체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백남준과 관련한 다채로운 전시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디지털 예술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G.MAP은 특별전 기간인 내년 3월31일까지 G.MAP 외벽인 미디어월과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 미디어월에서 국제미디어파사드전 ‘백남준: Post-Fluxus sense’ 작품을 선보인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