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군공항 의미 있는 진전’ 진정성이 관건

2023년 12월 18일(월) 20:04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 민간·군공항 회담’을 열고 군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협의해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옮기기로 했다.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인 KTX 2단계 개통 시기는 2025년 말이다.

양 단체장은 이에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수 있도록 함께 적극 소통하고 설득에 나선다. 수용성 제고와 관련, 광주시는 이전 주변 지역 주민 지원사업비를 담보하기 위해 기금 선(先) 적립을 포함한 ‘군공항 유치지역 지원 조례’를 제정하며, 전남도는 ‘무안 미래 지역 발전 비전’을 추진한다.

군·민간공항 이전 대상지역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무안군이 빠진 자리였다.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합의문을 냈지만 역시 무안 해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간이 갈수록 꼬여가던 공항 문제를 놓고 시·도지사의 정치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극적 타협이다. 그런데 ‘군공항 이전 의미있는 진전’이라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군공항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무안 여론이 어떻게 반전될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KTX 2단계 완공, 지역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전기다. 무안이 국가 중대사이기도 한 군공항 이전을 거부할 명분이 부족하다. 김산 군수부터 공론의 장으로 나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 조만간 3자 회동이 성사돼야 한다. 시·도지사도 ‘의미있는 진전’을 위해 더 긴밀하게 공조해야 할 것이다. 5개 항 합의를 구체화시키고 실천을 위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7개월 전 지난 5월 1차 회담 때 나온 군공항 이전지역 지원사업 공동 논의, 소음문제 등 설명회·공청회 추진, 민간공항 별도 협의를 담은 발표문은 원론적 수준에 그쳤었다. 최대 현안 해결을 위한 리더십을 촉구하는 지역사회 여론에 등 떠밀린 ‘정치적 이벤트’라는 지적을 받았다. 앞으로 가열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모두를 위한 상생 사업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