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도화선…영화 ‘서울의 봄’ 1천만 관객 ‘눈앞’ 전국 누적 900만명 돌파…광주 무대인사도 ‘뭉클’ 5·18기념재단 “헌법전문 수록 등 현안 해결 기대” 안재영 기자

2023년 12월 18일(월) 20:40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12·12 군사 반란을 담은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 1천만명 달성을 눈 앞에 둬 지역민을 중심으로 산적한 오월 과제 해결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8일 영화 ‘서울의 봄’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개봉 27일 째인 이날 전국 누적 관객 수 9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천만 영화’인 ‘아바타: 물의 길’(30일), ‘광해: 왕이 된 남자’(31일) 등보다 빠른 속도라는 게 배급사의 설명이다.

지난달 22일 극장에 걸린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고 6일째 200만명, 14일째 500만명을 각각 돌파하는 등 연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봉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을 돌며 ‘무대 인사’를 한 김성수 감독과 출연진들은 지난 17일 타 지역보다 ‘서울의 봄’이 갖는 의미가 남다른 광주를 찾아 지역민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영화에는 12·12 군사 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듬해 5월17일 ‘시국 수습’ 명목의 비상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자 광주시민들은 5월18일부터 시위를 벌이며 저항에 나섰다.

5월27일까지 이어진 열흘 간의 항쟁 동안 신군부는 총칼로 시민들을 잔혹히 진압했다. 이로 인한 정확한 사망자 집계는 4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확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시 행방불명자 가운데 소재가 요원한 이들도 다수여서 광주시민들에게 ‘서울의 봄’은 5·18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자 비극의 서막으로 여겨진다.

오월 단체 및 기관 관계자들에겐 의미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서울의 봄’ 흥행을 계기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신군부의 만행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광주시민으로서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이 같은 관심이 신군부의 작태가 지탄받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이사장은 “12·12 군사 반란 이후 정권을 잡은 신군부의 폭력에 맞서 목숨을 초개처럼 내던진 열사들 덕에 오늘날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이라며 “신군부의 만행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연일 높아지고 있는 지금,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워진다면 이를 계기로 ‘오월 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