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척추병원 ‘의료사고 의혹’ 불송치 결정 경찰 “허리디스크 수술 후 사망 의료진 과실 입증 어려워” 안재영 기자

2023년 12월 18일(월) 20:40

지난해 광주 한 척추병원에서 수술 받은 뒤 사망한 환자의 유족이 제기한 의료사고 의혹에 대해 경찰이 의료진 과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18일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의료사고 의혹과 관련해 입건했던 광주 A 척추병원 의료진 3명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A 병원에선 지난해 2월17일 B(70대)씨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당시 복통을 호소했다.

수술을 마친 뒤에도 복통이 여전해 대학 병원에 입원한 B씨에게선 ‘장 천공’이 발견돼 3개월 동안 입원하며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지난해 5월 사망했다. 이를 두고 유족 측은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A 병원 의료진을 고소했지만, 경찰은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의료사고 여부를 판정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한의사협회 의료감정원 등에 3차례에 걸쳐 감정을 의뢰했지만 모두 “의사의 과실을 입증(단정)하기 어렵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A 병원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C(20대·여)씨가 목디스크 수술 중 혼수상태에 빠져 숨지는 일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최종 불송치 결정이 나왔다.

당시에도 경찰은 감정을 의뢰했지만, ‘마취제 부작용’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또 2021년 내부 고발을 통해 대리 수술 행위가 적발되면서 의사 3명과 간호조무사 3명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2022년에도 대리 수술 행위가 추가 고발·접수돼 다른 의사 3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1심 재판을 받고 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