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부상자회 특정 임원은 가짜 유공자” 비대위 회원 ‘양심 선언’…내부 고소·고발 등 소란 여전 주성학 기자

2023년 12월 18일(월) 20:40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임시 이사회 소집 권한이 있는 일부 임원에 대해 ‘가짜 유공자’ 의혹을 제기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5·18 부상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임원은 부상자회 한 회원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해 국가 유공자가 됐다”며 “그 대가로 회원에게 현금 2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 한 회원은 “지난 2000년 중반 5·18 7차 보상법 발의 당시 현 부상자회 임원 중 한 명의 유공자 등록을 위해 위증했다”며 양심고백을 한 뒤 “가짜 유공자인 해당 임원을 수사당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임원은 “황일봉 전 회장의 직무 정지를 의결한 이사회를 무마시키려고 한 거짓말”이라며 “(국가 유공자 인정 과정에서)허위 진술을 요청한 적도, 돈을 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5·18 부상자회는 국가보훈부 보조금을 일부 회원이 횡령하거나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고소가 이어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으며 이사회 의결로 직무 정지된 황일봉 전 회장과 황 전 회장이 ‘비선 실세’라고 지목한 일부 회원들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도 오전 7시께부터 황일봉 전 회장과 비대위 일부 회원 등이 부상자회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자 이사회와 용역업체가 저지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