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평화 DJ정신…우리 사회 되돌아보는 계기 될 것” ●다큐 영화 ‘길 위에 김대중’ 광주 시사회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내년 1월10일 영화 개봉 미공개 美 망명 과정 등 포함 최명진 기자

2023년 12월 19일(화) 19:12

“민주주의를 위해 한평생을 바친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김대중이라는 정치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내년 1월10일 개봉을 앞두고 19일 광주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영화는 김대중 평화센터의 기획을 바탕으로 명필름과 시네마6411이 제작을, 민환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광주 CGV터미널점에서 진행된 시사회에서 이은 명필름 대표는 “김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발판을 마련했던 광주에서 시사회를 갖게 됐다”며 “5·18민주화운동 등 DJ정신이 깃들어있는 광주라는 지역이 갖는 의미가 남다른 이유”라고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광주지역 공동추진위원회가 19일 광주 시사회 전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영화를 소개 중인 이은 명필름 대표의 모습.

이어 “영화를 통해 그동안 김 대통령에 대해 왜곡됐던 부분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며 “용서와 화해, 평화를 추구한 그의 정신이 어려운 시기 우리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정치민주주의, 한반도 평화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1924년 일제강점기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목포에서 청년 사업가로 성공을 거두지만, 6·25 전쟁에서 인민군에 붙잡혀 죽을 고비를 넘긴다. 이후 정치계에 입문한 그는 박정희 유신정권과 맞서다 납치돼 태평양 바다에 빠져 죽을 뻔하지만 미국의 도움으로 풀려나 구사일생으로 귀국한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사망 후에는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의해 5·18민주화운동 배후 조종 내란음모로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김 대통령의 삶의 역사는 영화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택시 운전사’, ‘1987’ 등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와도 궤를 같이 한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명필름 제공>

특히 영화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 망명을 받아들이는 과정 등이 담긴 미공개 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내레이션으로는 배우 장현성이 참여해 김 대통령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특유의 신뢰감 넘치는 목소리로 전해줄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민환기 감독은 “영화 속에는 김 대통령을 비롯해 시민들의 얼굴이 많이 등장한다. 이는 김대중이라는 인물이 정치인으로서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 속 중요한 메타포로 작용한다”며 “단지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 속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간 정치인 김대중에 주목해 관람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광주지역 공동추진위원회는 보다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다. 광주에서는 시민 705명이 참여해 3천여만원의 기부금이 모여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