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종료된 광주역 셔틀열차…시민들은 불편하다

2023년 12월 19일(화) 19:26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셔틀(통근) 열차’ 운행이 종료됐다. 고속철도 이용객의 환승 편의를 위해 지난 2016년 12월부터 운영해 온 열차로 탑승 저조, 노후화 등이 사유였다. 7년 동안 1일 30회 왕복하며 출·퇴근길까지 책임진 든든한 시민의 발이었지만 결국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당장 시민들은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광주시는 내구연한(25년)을 초과해 폐차를 앞둔 디젤엔진 열차를 대신해 투입할 차량이 없으며, 한국철도공사에 요청한 신형 EMU-150 전동차는 이용요금 상승(1천원→4천800원)과 운영비 부담(15억→60억원) 증가로 사실상 도입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도시철도 1호선 열차를 개조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현실성, 경제성 검토에서 탈락했다.

그러면서 셔틀열차를 중단해도 대체교통 수단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시내버스 좌석02번, 송정19, 송정98 등이 운행되고 있고, 광주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양동시장역 등 가까운 지하철역사에서 환승, 연결하면 된다고 사례를 들었다. 또한 2026년 도시철도 2호선 1단계가 완공되면 광주역에서 송정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아울러 광주역은 향후 달빛철도, 경전선 전철화 등 국가사업에도 계속 활용될 계획이어서 그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들은 광주역 셔틀열차에 대한 아쉬움이 여전하다. 광주시가 지난 3월 예산결산위원회 회의 당시 이용객 증가에 따라 존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어 일관성 없는 행정을 보인데 대한 비난도 나온다.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채은지 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광주시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내년 1월부터 시민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비판했었다.

전국철도노조 호남본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철도 이용객 10명 중 6명은 셔틀열차 노선의 운행이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만의 이점이 분명하다.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멈춰선 사정을 시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