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프 찍자” 헬스 열풍…‘무인 24시’ 불법영업도 성행 광주 헬스장 지난 10일 기준 428곳…전년比 57곳 늘어 안전사고 위험 ↑…업주들 “인건비 부담에 어쩔 수 없어” 박현진 수습기자

2023년 12월 19일(화) 19:55

‘몸짱 프로젝트’, ‘바프(바디 프로필) 찍기’ 등 전국적 헬스 열풍에 헬스장 수도 증가 추세이나, 일부 영업장들이 현행법에 어긋난 ‘무인 24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24시 영업장의 경우 유사 시 즉각 대처가 어렵다는 점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지도·단속이 요구된다.

19일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국 체력단련장(헬스장) 수는 전년 대비 1천711개소가 증가한 1만4천470개소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광주 소재 체력단련장은 전년 대비 57개소가 늘어난 428개소로 확인됐다.

각 체력단련장의 업주들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체육시설에 체육지도자를 배치해야 한다.

이 중 헬스장이 포함된 ‘체력단련장업’의 경우 운동 전용면적 300㎡ 이하 시설은 1명 이상을, 300㎡ 초과는 2명 이상의 체육지도자(생활체육지도사)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규정에 따라 모든 헬스장에는 영업 시간 동안 최소 1명의 체육지도자가 상주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광주 헬스장 곳곳은 ‘무인 24시 영업’ 체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광산구 월계동 소재 4개 헬스장을 방문해 본 결과 각 시설마다 정해진 직원 상주 시간은 달랐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무인 24시 영업’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무인 영업 체제에서 고객들은 키오스크에 얼굴 인식 또는 지문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출입했고,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했다.

한 헬스장은 별다른 보안 장치 없이 드나들 수 있기도 했다.

이처럼 직원이 없는 체제에 대해 이용객들은 ‘익숙하다’면서도 불법이란 사실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용객 A씨는 “평소 오후 10시가 넘어서 운동을 하러 오는데, 항상 직원은 없었다”며 “헬스장 측에서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홍보해 불법인 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객 B씨는 “직원이 없어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건 좋은 것 같다”면서도 “원판이나 철봉 등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들이 많은 터라 관리자가 없다는 게 걱정되기도 한다”고 우려스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지역 한 헬스장 업주는 “안전사고 위험을 인지하고 있긴 하다”면서도 “24시 헬스장 중 대부분이 인건비 부담으로 무인 체제로 운영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업주들의 이같은 어려움에 행정 당국 역시 선뜻 조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무인 헬스장 운영으로 2-3건의 신고가 들어와 행정 처분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등록된 헬스장이 ‘무인 24시 영업’을 하더라도 별도로 구청에 신고를 하는 게 아니다 보니,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건비 등 현실적 어려움도 공감돼 행정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