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뒤 성행 무인 24시 불법 영업 단속 강화해야

2023년 12월 20일(수) 19:35

새벽에도 불을 밝히는 24시간 무인 헬스장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불법이다. 헬스장이 포함된 체력단련장업의 경우 운동 전용면적 300㎡ 이하 시설은 1명 이상을, 300㎡ 초과는 2명 이상의 체육지도자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감염병 종식과 함께 헬스장이 급증하고 있다. ‘몸짱 프로젝트’, ‘바프(바디 프로필) 찍기’ 등의 바람을 타고 이용자도 몰린다.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1천711개소가 늘어난 1만4천470개소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도 57개소가 증가한 428개소로 나타났다.

문제는 상당수가 무인 영업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유사 시 즉각 대처가 어렵다는 것이다. 업주들은 위험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인건비 부담으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용객들도 시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키오스크에 얼굴 인식 또는 지문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별다른 보안 장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 최소 1명의 지도자가 상주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한 행위다. 업주나 이용객 모두 암묵적 동의 하에 가능한 것으로, 불법이라는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도·단속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산구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 무인 헬스장 운영으로 2-3건의 신고가 들어와 행정 처분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경제난 속에서 업소의 형편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대략 난감한 모습이다. 게다가 등록된 헬스장이 무인으로 운영되더라도 별도로 구청에 신고를 하는 게 아니어서 실태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유행처럼 무인 헬스장이 번지고 있다. 저렴한 비용,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열중이면서 정작 안전에는 무방비다. 수많은 운동기구들로 채워져 각종 사고에 취약하다. 실제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이용자들도 아찔한 경험을 하거나 목격하곤 한다. 당국은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순간의 방심이 큰 화를 부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