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쇼핑몰 건립·지역기업 온라인 진출 지원해야” ●한은 광주전남본부 ‘조사연구보고서’ 임채만 기자 |
| 2023년 12월 20일(수)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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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지은 경제조사팀 과장과 정영철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 과장이 작성한 ‘광역시의 소비유출입 특징 및 시사점-광주시를 중심으로’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비 역외유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소비 유출입 비율은 계속 하락해왔다.
실제 광주의 역외유출률은 2020년 24.5%까지 하락한 후 지난해 상반기 26.7%로 상승했다. 2022년 기준 광주의 역외유출률은 광역시 중 인천, 대구 다음으로 높은 편이며 17개 시·도 중 4위 수준이다.
2018년 대비 2022년 역외유출률을 보면 다른 지역의 경우 대체로 하락했으나 광주는 1.2%p 상승해 2018년 10위에서 2022년 4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광역시 중 하위권에 속하는 부산(-4.6%p, 2018년 대비), 대전(-6.9%p)과 비교하면 광주 거주자가 다른 지역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광주의 역외유출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같은 권역인 전남과의 소비 교류가 많았으며, 특히 역내유입액의 경우 전남의 비중이 65.9%로 다른 광역시와 비교하면 특정 지역에 가장 편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기관이 풍부한 의료 인프라에 힘입어 전남으로부터 소비가 유입되고 있으며 요식업소 등 관광 관련 업종은 모든 권역으로 소비가 순유출되고 있고 순유출액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우 호남권 외의 모든 권역으로 소비가 순유출되면서 순유입액이 크게 축소됐다.
이 때문에 광주지역 역외유출 확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일환으로 복합쇼핑몰 건립, 광주지역 인근 지자체와 협력 강화, 지역기업 온라인 시장 진출 지원 등 해법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지역 내 랜드마크인 복합쇼핑몰 건립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쇼핑뿐만 아니라 외식, 게임, 영화 등 문화생활을 제공함으로써 광주의 소비 거점도시 기능을 강화하고, 외지인 유입을 독려하는 등 소비유입 촉진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대전의 경우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지난 2021년 8월 완공된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 관련 소비유입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그룹에서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복합쇼핑몰을 필두로 한 지역 내 랜드마크를 통해 지역민의 역외유출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광주로의 외지인 관광 수요를 자극해 소비 활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부 지역 상인들의 피해, 교통혼잡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 대책 등을 포함한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광주와 인근 지역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호남권 전체의 소비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광주는 같은 권역인 전남과의 소비 교류가 활발하다. 이는 광주의 의료기관 인프라가 풍부하고 전남보다 서비스업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전남은 자연 및 생태 관광자원이 많고 농수산물 생산도 많다는 강점이 있어 광주 지역민 또한 전남에서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각 지역의 강점에 더욱 투자하고 발전시켜 두 지역의 상생발전을 이룬다면 다른 경제권역으로부터의 소비유입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역외유출이 온라인 거래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소비의 역외유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지역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광주의 역외유출률은 2022년 26.5%이지만 본사집중업종을 포함할 경우 50% 중반까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인터넷 쇼핑 비중이 점차 확대됨에 기인한다.
특히 인터넷 쇼핑과 관련된 본사가 서울과 경기에 위치하면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광주 업체의 온라인 활용도는 낮은 편이다. 광주 도소매 업체 중 디지털 플랫폼 거래가 있는 업체 비중은 12.2%로 전국 평균(15.6%)보다 낮다.
또한 광주지역의 전체 기업체 중에서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기업 비율도 41.0%로 전국 평균(56.8%)보다 낮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사업체의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판매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업이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자체 등이 온라인 마케팅 교육 등 관련 지원을 강화해 지역 영세업체들의 새로운 판로를 마련해야 한다.
김지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광주지역 소비 역외유출이 주는 시사점을 잘 이해하고 복합쇼핑몰 건립 등 정책적 방안 마련이 필요해보인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