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소비 역외유출 심화되고 있다는데

2023년 12월 21일(목) 19:37

한국은행광주전남본부가 공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광주의 역외유출률은 26.7%로 유출액은 7천900억원, 역내유입액은 7천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역외유출이 광역시 중 인천, 대구 다음 3번째로 높으며 17개 시·도 중에서도 4위다. 특히 2022년 기준으로 타 지역의 경우 2018년 대비 대부분 하락했지만 1.2%p 상승해 10위에서 순위가 크게 올랐다. 반대로 역내유입률은 2020년 24.9%까지 하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2023년 상반기 25.9%로 찔끔 상승, 7위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의료 인프라에 힘입어 전남에서 소비가 유입되고 있으며, 요식 등 관광 업종은 전남 등 전국으로 순유출되고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오프라인 유통은 인터넷 쇼핑과 관련된 본사가 서울과 경기에 위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 전남본부의 제언대로 외지인 방문 등으로 소비 활력 제고를 위해 복합쇼핑몰 건립에 속도를 내야 하겠다.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지난 2021년 8월 완공된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 관련 소비유입이 대폭 늘어난 대전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 다행히 광주는 현재 3곳에서 동시 추진, 입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또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인근 지자체와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광주는 의료기관 인프라가 풍부하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반면 전남은 자연 및 생태 관광자원이 많고 전국에서 인정받은 우수 농수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각 지역의 강점에 더욱 투자하고 발전시키는 등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 온라인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디지털 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세 사업체의 비대면 채널을 확대해 새로운 판로를 마련해야 한다. 자치단체 등이 직접 나서 마케팅 교육 등 지원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광주의 소비 역외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동일 생활권 전남과 손잡고 호남권 전체의 역내유입 활성화를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 다양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