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자 광주·전남 다문화 혼인 급증 ●호남통계청 ‘통계로 본 다문화 현황’ 작년 기준 市 335건·道 654건…전년 30%·50% ↑ 저출산 기조 속 지역 다문화 출생아 수는 16% 감소 양시원 기자

2023년 12월 21일(목) 19:55

사진=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로 걸어잠궜던 빗장이 개방됨에 따라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다문화 가구 혼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호남지방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더불어 사는 사회, 통계로 본 다문화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호남지역 다문화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문화 가구 및 혼인·이혼·출생 통계 자료를 지역 중심으로 수집·재구성해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 다문화 혼인 건수는 광주 335건·전남 654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국한되던 2021년보다 29.6%·50.0% 늘어난 숫자다.

다만, 다문화 혼인이 활발하던 2018년과 견줬을 때는 그 수가 32.4%·19.2%나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전남 다문화 혼인 증가율은 경북(62.7%), 전북(50.3%)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다문화 혼인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 혼인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 또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만 하더라도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5.5%·전남 7.0%에서 그쳤으나, 지난해는 7.1%·10.5%를 차지하며 그 비중이 각각 1.6%p·3.5%p 증가했다. 전남은 다문화 혼인 증가율에 이어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혼인 증가에 지역 다문화 가구 수도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 다문화 가구 수는 각각 8천455가구·1만5천666가구로 전년 대비 4.4%·2.3% 증가했다. 2018년 대비로는 광주 23.7%, 전남 17.4% 늘어난 숫자다.

지난해 전체 가구에서 다문화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1.3%, 전남 2.0%로 나타났다.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는 13위, 전남은 5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 다문화 가구원 수도 2만5천140명·5만1천131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3%·1.4% 늘어났다. 4년 전보다는 17.5%·9.6% 증가한 숫자다.

다문화 가구 평균 가구원 수는 광주 3.0명, 전남 3.3명으로 양 지역 모두 전국 평균(2.9명)을 웃돌았다.

가구원 수별 다문화 가구 구성비는 3인 가구가 광주 27.1%, 전남 27.3%로 가장 많았다.

다문화 혼인과 가구 모두 늘었지만, 출생아 수는 감소를 면치 못했다.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한 다문화 혼인 감소와 저출산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광주·전남 다문화 출생아 수는 314명·538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7%·16.1%의 감소율을 보였다. 2018년과 견줬을 때는 무려 29.3%·30.5%나 줄어들었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4.2%, 전남 6.8%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0.5%p·0.8%p 줄어든 수치다. 단, 전남은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