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혼인 늘어나는 전남 정책적 지원 강화 필요

2023년 12월 25일(월) 19:21

전남지역 다문화 혼인이 늘며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출생아 수는 감소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다문화 혼인 건수는 광주 335건, 전남 654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국한되던 2021년보다 각각 29.6%, 50.0% 증가한 수치다. 다만, 다문화 혼인이 활발했던 코로나 이전 2018년과 비교하면 32.4%·19.2% 격감했다.

전체 혼인 가운데 다문화 비중 또한 뛰었다. 2021년 5.5%, 7.0%에서 그쳤으나 지난해는 7.1%, 10.5%를 점유했다. 다문화 가구 수도 늘었다. 광주 8천455, 전남 1만5천666가구로 전년 대비 4.4%, 2.3% 증가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 2.0%였다. 가족 수도 2만5천140명, 5만1천131명으로 1년 전보다 3.3%, 1.4%씩 올랐다. 반면 광주·전남 다문화 출생아 수는 314명, 538명으로 각각 16.7%·16.1%의 감소율을 보였다. 2018년과 견주면 무려 29.3%·30.5%나 급격히 줄었다. 3년간 지속된 코로나 영향으로 다문화 혼인 축소와 저출산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정 과제인 인구감소 문제로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 또한 증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 다문화 혼인 증가율은 경북, 전북에 이어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가정이 차지하는 비율도 3위다. 전체 출생에서 그 비중은 6.8%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에는 5만1천명의 다문화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결혼과 취업 등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자 혼인도 증가세다. 하지만 출산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당당히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야 하겠다.

주거와 보육 환경, 일상 생활에서 어려움이 없는지, 내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는지 살펴야 한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다문화 가구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