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이재명 팔이’ 극성…총선 여론조사까지 ‘대혼란’ 민주당 예비후보 49명中 16명 ‘이재명 경력’ 버젓이 사용 김재정 기자 |
| 2023년 12월 25일(월) 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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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특정 정치인 이름 사용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ㄴhttp://kjdaily.com/1703501819618753002
각 언론사들이 총선 판세를 확인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관련 경력이 돌출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당내 경선 시 특정인 관련 경력 사용을 금지키로 하면서 언론사 여론조사 역시 공정성을 위해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적용해야 하지만, 일부 출마예정자들이 이재명 관련 경력을 앞세워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바람에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여론조사기준’ 및 ‘2024년 선거여론조사 가이드북’은 제6장 3조 라항 ‘질문지 작성 시 준수사항’으로 ‘누구든지 선거여론조사를 실시할 때에는 경력 등 후보자에 관한 사항을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 또는 불리하게 질문해서는 안됨. 예비후보자 및 후보자의 경력은 법 제60조의 2 제1항 또는 법 제49조 제1항에 따라 제출한 직업이나 주요 경력을 사용하되 후보자별로 공정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비후보자가 이재명 관련 경력을 대표 경력으로 등록하더라도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엔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25일 기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는 광주 23명, 전남 26명 등 총 49명이다. 이 가운데 이재명 관련 직함을 대표 경력으로 명시한 후보는 16명(32.6%)에 달한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직함까지 포함하면 총 19명(38.7%)이다.
대표 경력을 2개까지 등록할 수 있음에도 광주지역 4명(이재명 관련 3명, 김대중 관련 1명)의 예비후보는 특정인 관련 경력 1개 만을 제출했다. 여론조사 등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특정인 관련 경력 1개만 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A방송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관련 직함을 사용한 한 예비후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항의가 빗발쳐 결국 결과를 발표하지 못했다.
B언론사가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 역시 이재명 관련 대표 경력을 사용한 한 후보자가 선관위 등록 경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언론사를 상대로 여론조사 결과 발표 금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히기도 했다.
또한 광주매일신문 등 지역 5개 언론사가 공동 추진 중인 여론조사 역시 당초 광주·전남 6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이재명 관련 경력 이슈가 불거진 2개 선거구를 제외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특히 협의 과정에서 이재명 관련 경력을 사용한 일부 예비후보 측은 해당 경력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 소속 일부 예비후보들이 특정인 관련 경력을 고집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이나 당 대표의 명성에 기대 인지도를 쉽게 올릴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이재명 마케팅’을 부추기는 단초가 되고 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지난달 21일 당내 경선 시 경력을 표기할 때 이재명 대표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등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 시 경력 표기와 관련된 기준은 전무해 일부 출마예정자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 여론조사 관련 현행 선거법의 허점을 노린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특정 정치인 이름 사용 금지를 당내 경선에만 적용한 것은 민주당 스스로 정책 경쟁을 외면하고 불공정 선거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예비후보 대표 경력 등록과 관련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너도 나도 이재명 마케팅에만 집중할 것이 뻔해 공정한 여론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