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뒷광고’ 여전…‘가짜 리뷰’ 제작업체도 판쳐 공정위, 작년 4-12월 부당광고 등 2만1천37건 적발 허위 작성 대행업체, 카톡 통해 알바생 모집 등 ‘버젓’ 박현진 수습기자

2023년 12월 25일(월) 19:57

SNS가 활성화되면서 이용자들을 겨냥한 ‘뒷광고’와 ‘가짜 리뷰’가 넘쳐나 피해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단속 및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가장 최근(2022년 4-12월) 실시한 SNS 부당광고 상시 점검 결과 ‘위반 의심 게시물’ 2만1천37건을 적발했다.

위반 의심 게시물은 광고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았다는 ‘경제적 이해관계’를 게시글에 표시하지 않았거나, 했더라도 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게 모호하게 기술한 것들을 말한다.

위반 유형은 중복 포함 ‘표시 위치 부적절’이 47.2%로 가장 높은 가운데 ▲표시 내용 불명확(41.3%) ▲표현 방식 부적절(23.9%) ▲미표시(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체별 위반 게시물은 ▲인스타그램 9천510건 ▲네이버 블로그 9천445건 ▲유튜브 1천607건 ▲기타 475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게시물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일명 ‘뒷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신속히 제거하기 위해 모니터링과 함께 제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공정위의 감시망을 피해 ‘가짜 리뷰’를 양성하는 전문 대행업체가 등장, 소비자들의 혼란과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맛집 기자단’을 모집한다는 A 업체의 경우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오픈 채팅방’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

이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일정 글자 수 이상과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리뷰 작성을 안내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사진이나 영수증은 모두 A 업체에서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은 실제 리뷰 업체들을 방문 또는 상품 구매 등을 하지 않고도 리뷰를 작성한다.

이러한 게시물의 경우 공정위가 모니터링하는 ‘경제적 이해관계’ 위반 대상도 아닐 뿐더러, 실제 소비자의 경험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허위 게시물’이란 점에서 죄질도 좋지 않다.

뿐만 아니라 단순 제품 광고를 넘어 의료행위가 이뤄지는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도 이러한 소비자 기만 행위를 자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러한 유형의 광주·전남 오픈 채팅방 회원도 1천4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시급한 조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12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국정감사에서도 ‘가짜 리뷰’ 문제는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 대책 격으로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원회는 지난달 ‘플랫폼 사업자 의무’ 등이 담긴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판매자가 허위로 후기를 작성하는 등 행위를 할 경우 플랫폼인 통신판매중개자도 그 손해를 함께 배상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박현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