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 곳곳서 축제…“Merry X-mas” 담양 산타·양림&크리스마스 문화행사 등 다채 엔데믹 맞아 가족·친구·연인 단위 방문객 ‘북적’ 주성학 기자·장은정 인턴기자

2023년 12월 25일(월) 19:57

성탄절 거리축제 광주·전남지역 성당과 교회에서는 지난 24일 미사와 예배 등을 통해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사진은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신도들이 산타와 동방박사 등의 모습을 하고 거리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가장 행렬을 벌이고 있는 모습./김애리 기자

“올해 크리스마스는 즐길 거리가 많아 더 신나게 보낸 것 같아요.”

엔데믹 후 첫 크리스마스를 맞아 광주·전남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져 지역민들이 성탄 전야를 만끽했다.

지난 24일 오후 4시께 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는 ‘2023 담양 산타축제’를 맞아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졌다.

지난 2017년 처음 선보인 담양 산타축제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 2019-2021년을 제외하곤 매년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열려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된 축제에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온 사람들은 산타와 루돌프 등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판대에 전시된 솜사탕과 젤리 등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으며, 대형트리가 설치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입구에선 산타 복장을 한 행사 요원들이 간단한 게임을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증정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후 5시부턴 이날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코요태, EXID 등 가수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면서 방문객들은 추위도 잊은 채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거나 몸을 들썩이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연을 즐겼다.

이혜지(32·여)씨는 “담양 산타축제에 몇 번 와봤는데, 올해 처음 열린 뮤직 페스티벌이 새로워서 그런지 너무 만족스럽다”며 “알차고 재밌는 공연 덕에 추위도 잊은 시간이었다”고 즐거운 마음을 표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광주 남구 양림동도 ‘2023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거리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는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지역 주민들과 광주 남구 기독교교단협의회가 개최해 오다 지난해부턴 남구청이 주관하고 있다.

양림동 주민 100여명으로 구성된 거리 퍼레이드는 커다란 산타 풍선이 실린 차량이 선두였으며 그 뒤론 루돌프 썰매를 탄 산타클로스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밖에도 퍼레이드 행렬엔 크리마스를 떠오르게 하는 빨강·초록·흰색 등 다양한 색깔의 망토를 입은 시민들과 검정색 사제복 차림을 한 이들이 함께하며 양림동 일대를 돌았다.

퍼레이드 이후엔 소원편지 넣기, 주민 결혼식, 5개구 합창제 등의 순으로 행사가 이어졌다.

아이와 함께 온 김명우(38)씨는 “코로나19가 심했을 땐 크리스마스 이브여도 돌아다니기가 꺼려져서 집에 있었는데, 엔데믹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성탄 전야를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며 “거리 퍼레이드와 합창제 등의 볼거리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환하게 웃었다.

/주성학 기자·장은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