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남구 에너지밸리 산단 ‘텅텅’…유령산단 우려 2018년 8월-올 6월 3천억 들여 93만2천312㎡ 조성 주성학 기자 |
| 2023년 12월 26일(화)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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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광주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차세대 전력에너지 융·복합산업 분야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난 2018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사업비 3천억원을 들여 남구 대촌동 일원에 93만2천312㎡ 규모의 ‘광주 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했다.
산업단지는 ▲산업시설 용지 69필지 ▲단독주택 용지 32필지 ▲지원시설 용지 29필지 ▲상업 용지 23필지 ▲복합 용지 5필지 ▲주차장 용지 3필지 ▲공동주택 용지 2필지 ▲공공청사 용지 1필지 ▲주유소 용지 1필지 ▲농업관련시설 용지 1필지 ▲체육시설 용지 1필지 등 총 167필지로 구성됐다.
이 중 산업시설 용지의 경우 2020년 5월부터 분양이 시작돼 이날 기준 45필지(34개 기업)가 계약을 마친 상황이다.
이에 분양 완료까진 3분의1에 가까운 24필지가 남아있고, 설상가상으로 실제 공장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시설을 다 갖추고 입주를 마친 기업은 현재까지 4곳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30개 기업 가운데 6곳은 공장을 짓겠다는 ‘착공 신고’만 한 상태이며, 22개 기업은 필지에 대한 소유권만 등록했고 2개 기업은 이마저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에너지밸리가 입주자 없는 ‘유령산단’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이날 찾은 광주 에너지밸리의 산업시설 용지는 ‘허허벌판’과 다를 바 없었다. 이미 입주한 기업이 들어선 부지를 제외하곤 모두 텅 빈 상태여서다.
산업시설 용지 뿐만 아니라 공동주택·상업·지원시설·주차장 용지 상당수도 아직 분량이 완료되거나 실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황량함을 더했다.
대촌동 주민 김모(50대)씨는 “공사 전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면 일자리도 늘고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을 믿은 게 후회된다”며 “이렇게 공터로 비워둘 거면 왜 성에 차지도 않는 보상금을 쥐어주고 주민들을 쫓아내다시피 내보낸 거냐”고 한탄했다.
신종혁 남구의회 의원은 “(산업시설 용지) 분양도 반을 겨우 넘겼지만 실제 공사 설치는 12%가 채 되지 않고 있다”며 “산단이 활성화 될 수 있게 행정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산업집적법상 산업단지 필지를 분양받은 기업은 정당한 사유가 없지 않고선 3년 이내 건설에 착수해야 한다”며 “기한이 임박해도 공장 설립을 하지 않을 시 촉구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분양을 완료한 기업들이 ‘금리로 인한 어려움’에 입주를 주저하고 있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산업단지 주변 인프라 신설·확충을 위한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현재 다른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미온적 태도”라며 “이미 조성된 산단이 더는 방치되지 않고, 지역 경제에 활력이 불 수 있도록 관계기관 모두 기업 입주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