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공정 카르텔·오월단체 내홍·잇단 성비위…지역민 ‘분개’ ●2023년 광주·전남 10대 뉴스-暗 안재영 기자 |
| 2023년 12월 28일(목)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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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해 넘긴 ‘사건 브로커’ 수사…파장 주목
‘사건 브로커’ 성모(62)씨와의 연루자를 가려내는 검찰의 후속 수사가 해를 넘기게 되면서 파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십년 전부터 쌓아온 경찰 인맥을 바탕으로 승진 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지목되는 성씨는 가상자산 투자사기범 탁모(44)씨에 대한 수사 편의를 봐주다 덜미가 잡혔다.
검찰은 성씨를 구속기소한 뒤 후속 수사에 착수, 현재까지 전·현직 검·경 관계자 3명을 구속기소하고 20여명을 입건했다.
입건자 중엔 경찰 최고위직인 현직 치안감도 포함됐고, 전남 시·군에서 성씨와 가족 등이 운영하는 업체들에 관급공사를 부당 수주해 준 것은 없는지도 수사 대상이라 검찰의 칼날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다.
⑦영아 살해·고독사 등 잇따라 ‘씁쓸’
올해 광주·전남에선 피붙이를 살해하는 비정한 사건들이 잇따랐다.
신생아를 암매장하거나 유기한 친모들은 ‘유령 영아’ 전수조사를 통해 뒤늦게라도 붙잡혀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 공무원이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해 유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 공분을 사기도 했다.
강화된 복지 안전망에도 고독사로 세상을 떠나는 이들은 여전했다. 특히 국가를 위해 전선에 뛰어든 참전용사들이 최근 줄줄이 쓸쓸하게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적장애를 앓던 조카를 50년간 돌봐오며 홀로 살다시피 한 70대 이모도 숨진 뒤 뒤늦게 발견되는 등 비보가 잇따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⑧5·18 공법단체 내홍 악화 ‘눈총’
일부 5·18 공법단체의 ‘집안싸움’이 날이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아 지역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직무 정지’ 판정을 받은 황일봉 부상자회장은 최근 보훈부 판단에 따라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일선에 나서려 하고 있으나, 이에 반발하는 이사회와 거듭 부딪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양측 간 몸싸움으로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정성국 회장 직무정지 징계와 관련, 법적 공방을 이어오고 있는 공로자회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두 단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홍의 불씨는 양 회장이 앞장서 추진, (사)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와 갖은 ‘2·19 대국민 공동선언식’에서 피어났다.
지역사회 반발에도 강행된 행사에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까지 출범했으나, 두 공법단체는 특전사회와 화합 행보를 이어와 지역민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비판 여론에 결국 두 공법단체는 회장을 축출했으나 절차적 타당성을 두고 이어지고 있는 갑론을박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상황을 점점 더 악화시키는 모양새다.
⑨체육계 곳곳서 성비위…자성 목소리↑
성비위가 잇따른 지역 체육계에 대한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광주 북구청 검도부의 경우 소속이었던 선수의 성범죄 사실을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몰랐고, 특정감사 과정에서 다른 선수의 추가 비위가 탄로나 관리·감독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남 한 지자체 실업팀도 소속 운동선수가 성추행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동안 정상적인 선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위를 묵인하다 뒤늦게 징계절차에 착수해 지탄받았다.
이 밖에도 광주 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는 제자를 성폭행 한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고 있다.
⑩학부모 울린 ‘교복 담합’…불공정 ‘여실’
교복 판매 업주들의 가격 담합은 지역사회에 불공정 카르텔이 여전함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289차례 담합’으로 32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업주들은 31명, 교복 납품·판매 대리점은 무려 45곳으로 드러나 최근 광주지법은 대리점주 29명에게 벌금 300만-1천2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나머지 2명은 아직 혐의를 다투는 중이다.
재판 결과와는 별도로 광주시교육청은 업체들에게 5-6개월의 입찰제한 행정처분 등을 내렸다. 그러나 이를 두고 지역 시민단체들은 ‘효과 없는 제제’라고 평가하며 업계 영구 퇴출을 촉구함과 함께 집단 손해배상을 추진하고 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