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이진상 2인전, 내달 25일까지 드영미술관 붓끝서 피어난 내밀한 상상력 최명진 기자

2024년 01월 01일(월) 19:22

김민재作 ‘블루베리 여의주’

이진상作 ‘바캉스’

자신을 둘러싼 세상 속 현상의 다양성을 사유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드영미술관은 다음달 25일까지 1전시실에서 2024 신년기획전 ‘현상의 형상’을 연다.

이번 전시는 세상 속 다양한 현상과 이치에 주목하는 김민재, 이진상 작가가 자신의 방식으로 관찰하고 탐색한 현상을 선보이는 자리다. 총 18점의 회화를 전시한다.

김민재는 주로 ‘우연’과 ‘운명’ 그리고 편견을 자연풍경과 푸른색으로 빗대 이를 자신만의 시각적 소통체계로 형상화한다.

작가는 자유로운 붓 터치로 자연물을 그려내는 작업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다. 수많은 붓 터치가 모여 나무 한 그루를 만들고, 그 나무들이 모여 자연의 한 풍경을 이루듯 우리의 크고 작은 선택이 현재에 다다르게 한 것이며 이는 우리 인간의 운명임을 시사하고자 한다.

김 작가의 ‘파란인간’ 시리즈에서 인물이 띄는 푸른색은 평등을 의미한다. 푸른색의 인물은 동등한 인간과 인간의 대면을 나타내며 사회적으로 기울어진 시선을 지적하고, 동등한 사회로 함께 나아가기 위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진상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을 주제로 시작된 작업을 발전시켜 현재 인간과 동물의 정서적 공생관계에 대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함께 공유하거나 위로 받고 극복하는 현상들이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됐다. 작품에서는 현시대에서 그들의 존재감을 강하게 강조하는 듯 반려동물을 의인화한다. 증명사진처럼 표현하고 기하학적인 패턴을 구성해 한 마리 동물에 고유성을 부여한다.

김도영 드영미술관장은 “두 작가가 각기 다른 감정으로 형상화한 이번 신작들을 통해 이들이 현상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과 그 내용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