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피습은 정치 테러로 민주주의에 중대 위협

2024년 01월 03일(수) 20: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것과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은 SNS에 “테러는 용납될 수 없으며 야만이다. 민주주의는 테러로 달성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지역 총선 예비후보들도 각기 입장문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파괴행위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용서받지 못할 테러 행위로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너무 놀랍고 걱정스러워 내내 무거운 마음이다”고 전했다.

부산 현장 일정 도중 이 대표는 60대 남성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이 남성은 지지자 행세를 하며 접근해 갑작스럽게 목 부위를 공격했으며,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처치 후 헬기를 이용,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경정맥 손상이 확인돼 혈관 재건술 등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신년 벽두 백주대낮에 제1야당 대표를 대상으로 한 테러 사건이다.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한다.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전말부터 밝혀야 한다. 그리고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모두 정말 하나 된 마음으로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진상 파악 지시를 내렸다.

양 극단으로 치닫는 진영 간 증오와 폭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대를 악으로 터부시하는 극단적인 정치 문화가 부른 정치 테러인 것이다. 미국 언론도 최근 들어 한국의 정치는 갈수록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4월 총선을 앞두고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나라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신호탄 같다”며 지적한 뒤 “증오의 정치, 독점의 정치, 극단적인 진영 대결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엄중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히 조사해야 한다. 4·10 총선을 100일도 남겨두지 않았다. 정치적 갈등 또한 격화될 것이다. 이 대표의 빠른 회복, 쾌유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