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수 사용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 양정고 |
| 2024년 01월 03일(수)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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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는 수천년간 우리에게 먹을 물을 제공하고 마을을 이룰 수 있는 중심이었다. 마을을 뜻하는 동(洞)은 물(水)을 함께(同) 쓴다는 말이 합쳐진 말이다. 먹을 수 있는 우물(샘)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을 형성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지역에는 완사천이라는 우물이 왕건과 버들낭자의 천년의 전설을 품고 있으며 아직도 물이 나온다.
인구 증가와 도시 발달로 좁은 공간에 많은 물 수요가 발생하면서 하천이나 호숫물을 이용한 상수도 건설이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1908년 뚝도정수장을 시작으로 상수도가 공급되면서 지하수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2021년 기준 상수도 보급률이 99.4%에 이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D)에 따르면 전 세계 상수도 중 지하수의 비율은 2020년 기준 약 38%로 1990년보다 3%p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 중 지하수 비율은 2.6%(2020년 기준)로 낮게 보고돼 있다.
그렇지만 수돗물 음용률 조사 결과를 보면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거나 끓여서 먹는 비율이 36.5%(환경부, 2021년 기준)로 정수기 수(49.5%)나 먹는 샘물(32.9 %)을 식수로 사용한다. 마을상수도나 개인지하수를 포함한다면 먹는물 중 지하수의 실질적인 비율은 35% 이상으로 봐야 한다. 한때 ‘휘발유값 보다 비싼 물값’이란 말이 유행하게 했던 먹는샘물도 지하수다.
먹는샘물은 암반대수층 내 지하수나 지하수가 지표로 흘러나오는 용천수를 이용하며 침전, 여과, 폭기 및 자외선을 이용한 살균 등 최소한의 처리를 한 물로 화학 처리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지하수는 개발 과정부터 먹는물 수질 기준에 적합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통해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물론 기사에서는 지하수 사용보다는 지하수 저장탱크 및 관리에 문제점이 있으니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자는 내용이다.
저수조는 수돗물을 다량으로 비축해 두는 탱크로 시설 기준과 설치 기준이 수도법에 규정돼 있으며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이나 시설에서 수돗물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설치하고 있다. 저수조의 청소 및 수질검사 역시 법에 규정돼 관리되고 있다. 저장탱크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급수시설의 일부다.
최근 기상이변 및 상수원수 오염에 따른 불안 가중으로 지하수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자연에 의해 정화되고 그 과정에서 미네랄 등 몸에 필요한 물질이 들어있는 지하수는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지하수 사용은 단지 인구 증가와 도시 팽창에 의한 먹는물 대량 공급 요구에서 순위가 밀려났을 뿐 결코 투자 미흡이나 낙후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