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중앙공원 1지구 분양 방식·분양가 고심 평당 선분양 2천545만원·후분양 4천226만원 변경안 검증 잦은 사업계획 변경 분양가만 상승…공공기여 협상 주목 박선강 기자

2024년 01월 03일(수) 20:37

특수목적법인(SPC) 참여업체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광주 중앙공원 1지구의 아파트 분양 방식과 분양가를 놓고 광주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분양 방식이 오락가락하면서 분양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중앙공원 1지구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 지난달 제출한 사업계획 변경안에 대해 타당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빛고을 SPC는 2027년 말까지 공원과 비공원시설 준공 계획, 분양가는 선분양 시 3.3㎡(1평)당 2천545만원, 후분양 시 3천800만원대를 사업계획 변경안에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자료 보완을 거쳐 후분양 시 분양가를 3.3㎡당 4천226만원까지 올려 다시 제출했다.

이번 변경안은 3년 전인 2021년 협약 당시 2024년 6월 완공에 3.3㎡당 1천870만원에 후분양하기로 한 것보다 보다 2배 이상 상승한 액수다.

112㎡(34평형)를 기준으로 분양가는 최고 8억원까지 상승, 실수요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선분양과 후분양을 왔다갔다 하는 분양 방식을 놓고도 시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착공과 동시에 분양하는 선분양은 입주 예정자들이 지불한 비용으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사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비·인건비 변동분이나 시장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어렵다.

후분양의 경우 60-80%의 공정률에서 분양하게 되는데 상승분 반영과 부실시공 예방, 실수요자 중심 주택 시장 형성 등의 장점이 있지만 분양 직전까지 건설사가 자금을 직접 조달해야 해 사업자 부담이 크다.

중앙공원 1지구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선분양과 2천370세대 조성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서구지역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분양가를 3.3㎡당 1천500만원대로 낮춰야 할 상황에 처하자 2021년 사업조정협의회에서 후분양으로 전환하고 분양가를 3.3㎡당 1천870만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조정 대상 구역에서 해제되면 선분양으로 전환하고 추가 분양가 인하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조항을 반영했다.

광주시는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타당성 검증 결과를 토대로 사업계획 조정을 한 뒤 필요시 협약을 변경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공공기여 부문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지 주목된다.

사업자 측은 오는 3월 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어 1월 중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했기 때문에 타당성 검증을 하는 것으로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타당성 검증 결과를 놓고 합리적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