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첨단 번화가 불법투기 전단지·쓰레기 ‘몸살’ 선정적 문구…인근 학원가 청소년·새내기 대학생 노출 박현진 수습기자 |
| 2024년 01월 03일(수) 2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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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부 전단지에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인근 주민들은 청소년과 이제 막 성인이 된 이들이 잘못된 성(性) 관념을 갖지는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0시께 광주 광산구 첨단 1지구 내 술집과 식당 등이 즐비하게 늘어선 거리는 온갖 종류의 전단지로 뒤덮이다시피했다.
널브러진 전단지들은 보행자들의 발에 치이며 찢어지거나 눌어붙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노래방이나 술집 등 일부 업소의 전단지에는 선정적인 단어가 적혀 있었는데, 이는 옥외광고물법 위반에 해당한다.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 등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물을 제작·표시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곳곳에서 음란 전단지가 포착됐다.
또 현행법상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하지만 대부분의 가로수 주변엔 박스, 폐스티로폼 등이 널려 있었고 쌓이다 못해 흘러 넘친 쓰레기 더미가 인도를 넘어 차도까지 침범한 곳도 다수라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었다.
이같은 광경은 일상이라는 게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월계동 주민 유모(48·여)씨는 “술집과 식당 등이 들어서면서 거리가 활기를 띠는 대신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단지와 쓰레기가 거리를 더럽히고 있다”며 “성인들만 지나는 거리도 아닌데 유흥 전단지를 보며 인근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혹시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이모(20·여)씨는 “막 성인이 된 친구들과 새해 첫 날 웨이팅을 하다 누가 봐도 수상한 술집 전단지를 받았다”며 “바로 버리긴 했지만, 계속 접하다 보면 누구라도 호기심에 발을 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불법 전단지의 경우 매일 단속을 나가고 있지만 과태료 처분을 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제재 방안이 없다”며 “특히 전단지 대부분을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시간에 부착해 적발하기도 어렵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분리배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생활 폐기물은 규정상 수거할 수 없다”며 “최근 쓰레기 투기 장소가 늘어나면서 배출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진 수습기자
박현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