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레미콘 조업 전면 중단 납품단가 놓고 타협점 못 찾아…건설현장 파장은 제한적 양시원 기자

2024년 01월 07일(일) 19:45

레미콘 납품단가를 놓고 건설사들과 갈등을 이어오던 광주·전남 레미콘업계가 결국, 조업 중단이라는 패를 꺼내들었다.

7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 4개 시·군(나주시·장성군·담양군·화순군) 레미콘 회사들이 지난 4일부터 전면 조업 중단에 돌입했다.

광주·전남 레미콘 회사들은 지난해부터 레미콘 납품단가를 놓고 중대형 건설사의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에 단가 교섭에 필요한 레미콘 각종 원가분석자료를 제출하는 등 수차례 가격 협상을 벌였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하자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납품가는 민수실거래 가격을 인상해야만 관급 계약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다. 레미콘 제조원가 비중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의 누적 인상분과 분체량 증가 등 수익성 면에서 적자 경영 위기에 봉착한 지역 레미콘 회사들은 건자회가 단가 교섭에 적극 나서는 등의 협의점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조업 중지 조치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에선 당장은 레미콘 타설이 아닌 골조 공사 등 다른 공정으로 전환함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겠지만 장기화 될 경우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 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겨울철임에도 영상권을 유지하던 지난주와 달리 8일부터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고, 9일엔 비까지 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건설현장에 미치는 즉각적인 파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보통 영하권 날씨에서는 레미콘이 얼기 때문에 콘크리트 타설이 불가능하다. 인위적으로 불을 피워 온도를 높이기도 하지만, 부실 가능성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