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는 과일·채솟값에 서민 시름 깊어진다 양동시장 배·사과값 전년동기比 각각 4.4%·16%↑ 양시원 기자 |
| 2024년 01월 07일(일)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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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한 대형마트.
주부 김미진(59)씨는 1만900원에 가격이 책정된 2개입 신고배 상품(1.4㎏)을 수 차례 들었다놨다 반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오늘 장보기 예산으로 10만원을 생각하고 왔는데 사야 할 것들이 5개 이상 남았는데도 이미 예산을 훌쩍 넘겼다”며 “설까지 불과 한 달 남짓 남았는데 과일과 채소 등의 가격 하락 기미가 없어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한참을 매대 앞에서 머뭇거리던 김씨는 결국 카트에 넣었던 배를 진열대에 다시 내려 놓고선 계산대로 향했다.
설(2월9일) 명절을 한 달여 앞둔 현 시점 과일과 채소가격이 생육기 기상악화, 일조량 감소 등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5일 양동시장에서 신고배 상품 10개는 3만1천500원에 팔렸다. 1년 전(3만160원)보다 4.4% 비싼 수준이다. 같은 날 전통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더 높게 책정된 광주 한 유통업체의 경우 신고배 10개를 4만2천470원에 팔기도 했다. 1년 전(1만9천900원)보다 값이 무려 113.4%나 뛰었다.
전국 기준으로도 신고배 10개는 지난 5일 평균 3만4천47원에 팔렸다. 1년 전(2만6천257원)보다 29.6% 비싼 값이다.
사과와 단감 가격도 오름 폭이 컸다.
같은 날 양동시장에서 후지사과 10개는 1년 전(2만6천280원)보다 16.0% 비싼 3만500원에 팔렸다. 단감은 10개에 1만5천600원으로 1년 전(1만1천180원)보다 값이 무려 39.5%나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사과와 단감 값은 한 해 동안 각각 29.2%·34.4% 뛰었다.
과일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이상저온과 집중호우 등의 기상재해 여파에 따른 생산량 감소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총 39만4천428t으로 전년(56만6천41t)보다 30.3% 줄었다. 배 생산량도 지난해 18만3천802t으로 1년 전(25만1천93t)보다 26.8% 감소했다.
과일 뿐만 아니라, 일부 채소 또한 가격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양동시장에서 대파 1㎏는 1년 전(2천700원)보다 값이 97.4% 오른 5천330원에 팔렸다. 쪽파 1㎏(4천774원→9천330원) 95.4%, 시금치 100g(444원→700원) 57.6%, 양배추 1포기(4천원→5천원) 25%, 토마토 1㎏(4천520원→5천250원) 16.1%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편, 정부는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과일·채소류 13개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4일부터 예산을 조기 투입, 할인 지원을 시작했다. 할인 지원에 들어간 품목은 배추, 대파, 미나리, 시금치, 오이, 청양고추, 토마토, 깻잎, 사과, 배, 감귤, 딸기, 쪽파 등이다. 오는 10일까지 대형 및 중소마트, 지역농협 등에서 이들 13개 품목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1인당 1만원 한도로 최대 20%까지, 전통시장은 1인당 2만원 한도로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