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사랑으로 마을 전체가 하나 됐어요” ●김은숙 광주 북구 건국동 지역아동센터연합회 대표 2017년 7개 지역아동센터 맞손…현재 200여명 교육 지원 ‘1·3세대 마음 잇기’ 등 특화사업도…도움 주고받는 선순환 정은솔 수습기자

2024년 01월 09일(화) 19:45

광주 북구 건국동에 위치한 7개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17년 ‘동 지역아동센터연합회’(대표 김은숙·왼쪽 두번째)를 꾸렸다. 사진은 김은숙 대표와 6개 지역아동센터장.

“아이들 마음을 읽어주는 것에서 시작된 사랑으로 마을 전체가 하나 된 것, 우리 연합회의 가장 큰 성과이자 자부심입니다.”

9일 김은숙 건국동 지역아동센터연합회 대표는 지난 7년 간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자평했다.

광주 북구 건국동에 위치한 7개 지역아동센터(새생명, 상상, 아가페, 용두, 영락, 지산, 햇빛)로 구성된 ‘건국동 지역아동센터연합회(이하 연합회)’는 2017년부터 독립적인 사업장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 명이 아닌 여러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보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연합회는 현재 건국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력하며 200여명에 달하는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단체로 발전했다.

김 대표는 “처음 연합회를 꾸렸을 땐 지역에서 아동센터의 존재를 크게 인식하지 못했고, 아이 한 명의 한 달 지원금이 1만8천원일 정도로 재정 상황도 열악했다”며 “지역의 관심과 협력이 절실했던 센터장들이 마을 행사에서 적극적으로 연합회를 알리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센터장들의 꾸준한 노력 덕에 지역 기업체에선 재정적 지원을, 광신대학교와 광주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은 학습 봉사로 연합회의 뜻에 힘을 보탰다.

이곳 연합회의 주목할 만한 점 중 하나는 아동센터는 ‘도움을 받는 곳’이라는 편견을 깨고 ‘도움을 주는 곳’으로 만든 것이다.

지역 어르신과 아이들을 1:1로 매칭하는 ‘1·3세대 마음 잇기’라는 자체 사업을 통해 센터는 아이들 스스로 나눌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도 연합회는 지난해 11월 광주지역 아동센터 최초로 취약 계층을 위한 김장 행사를 실시, 나눔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 덕에 지역아동센터는 이제 아이들이 이사 가기를 싫어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동네의 ‘명소’로 자리매김했고, 학부모와 자녀 간 소통을 원할하게 해주는 ‘마을 상담소’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 대표는 “아이들의 마음만 읽어줘도 스스로 이곳을 찾아온다”며 “처음에는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구했는데 이제는 연합회가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들과 아동센터가 함께 성장하면서 마을과 화합을 이룬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다만 현재 1명의 담당자가 14-15명의 아이를 맡고 있어 교육에 어려움이 많다”며 “마을 내 아동센터가 하는 역할을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되는 만큼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누구나 도움을 주고, 받기 위해 오는 아동센터가 되고 싶다”며 “지역사회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의 아동센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은솔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