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시장 “중앙공원 1지구 후분양 입장 변함 없다” 특혜 시비 차단…타당성 검증 조만간 마무리 사업자와 선분양 전환 협의 가능성은 열어둬 박선강 기자

2024년 01월 09일(화) 20:20

강기정 광주시장이 9일 오전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시정 주요현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 9일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관련해 “후분양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자와 분양방식 전환에 대한 협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후분양이 특혜 시비 없이 잘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분양으로 전환하려면 용적률, 세대수, 공공기여 등에 대해 다시 협의해야 하고 광주시와 사업자의 의견을 맞춰야 함에 따라 그 기간이 늘어지는 등 절차적 어려움을 그 이유로 꼽았다.

강 시장은 “아직 선분양 전환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사업자 측에서 원하면 기존 협약에 따라 새로운 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 분양가 등에 대한 타당성 검증은 자문회의를 거쳐 10여일 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단은 후분양을 전제로 적정 분양가 등이 산정될 것으로 보인지만, 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SPC)은 금융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선분양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착공과 동시에 분양하는 선분양은 입주 예정자들이 지불한 비용으로 공사를 하기 때문에 사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비·인건비 변동분이나 시장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어렵다.

후분양의 경우 60-80%의 공정률에서 분양하게 되는데 상승분 반영과 부실시공 예방, 실수요자 중심 주택 시장 형성 등의 장점이 있지만 분양 직전까지 건설사가 자금을 직접 조달해야 해 사업자 부담이 크다.

광주시는 타당성 검증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자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광주시와 사업자는 2021년 6월 협약에 ‘후분양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되 분양 시점에 선분양이 가능하면 전환해 사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선분양 전환으로 감소하는 금융비용 등 혜택만큼 사업 규모 조정을 통한 세대수 축소, 분양가 인하, 공원시설 추가 투자 등을 검토하기로도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주택사업 승인이 이뤄지면서 세대수 등 사업 규모는 확정돼, 공공기여 등 방식의 공원시설 추가(기부채납)만 협상 대상으로 남은 상황이다.

금융 비용이나 건축 원가 상승 등 현장 사정을 고려하면 선분양이 사업 전환이 안정적 추진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선분양으로 전환해 줄 경우 특혜시비가 발생할 수도 있어 광주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은 광주 서구 금호동·화정동·풍암동 일대 243만5천27㎡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비공원시설은 39개 동(지하 3층-지상 28층) 2천772세대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