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새 전시관 설계 재공모해야” 지역 원로 화백 등 50여명 기자회견…市 “절차상 문제 없어” 최명진 기자

2024년 01월 09일(화) 20:20

광주 미술인들이 새롭게 조성될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설계 재공모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원로 화백 등 50여명은 9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예술의거리 관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롭게 조성될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관련한 국제설계공모가 졸속행정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광주시가 이번 공모를 통해 결정한 당선작은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끌 수 없을 뿐 아니라 비엔날레라는 가치를 담아낼 참신함과 실험성이 부족하다”며 “건축 시기가 1-2년 늦어지더라도 세계적 위상을 갖춘 건축가에 의한 지명공모를 통해 설계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설계공모임에도 공고 20여일 만에 참가 신청을 마무리하는 등 공모작 선정을 성급하게 진행했다”며 “광주 미술인들과 문화인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세계 유명 건축가에 의한 지명 공모를 통해 건축물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시민 대상 서명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비엔날레전시관 건립자문위원회 자문을 받아 국제일반 설계공모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이후 건축서비스법에 따라 광주시 총괄건축가 등 자문과 심의위원회를 거쳐 공모를 확정했으며, 지역 각계 여론 수렴을 위해 ‘비엔날레 전시관 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의를 개최하는 등 추진 과정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고 반박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