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고독사 잇따라…‘안전망 강화’ 시급 올해 들어 홀로 살던 50·60대 수급자 각각 숨진 채 발견 안재영 기자 |
| 2024년 01월 10일(수) 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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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전남의 경우 고독사 연평균 증가율이 높고, 광주는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이 많은 지역에 이름을 올린 지 오래라 보다 강화된 안전망 구축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0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쌍촌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기초생활수급자 A(5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곳에 거주하는 A씨의 가족이 경찰에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했고,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택 베란다에서 숨을 거둔 채 쓰러져 있던 A씨를 수습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없었고, A씨가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점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다.
A씨는 지난 2013년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지정, 주거·생계비 등의 지원금을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3일 광주 동구 서남동 한 원룸에선 사망한 지 이미 십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집주인의 신고로 발견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초생활수급자는 ‘가족과 자주 연락한다’는 이유로 행정 당국의 관리망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2월19일에는 광주 서구 상무1동에서, 같은 달 11일에는 북구 유동에서 각각 이미 숨을 거둔 70대 참전용사가 발견됐다.
12월6일 순천에서는 홀로 살다시피 하며 지적장애를 앓던 조카를 50년간 돌봐온 70대 이모가 사망한 지 10일 정도 지난 뒤 발견되기도 했다.
사망한 이들의 사연은 각각 다르지만, 죽음의 형태는 전형적인 ‘고독사’란 점에서 지역사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주·전남은 1인 가구의 그늘인 ‘고독사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7-2021년 전국의 고독사 발생 현황을 조사, 발표한 결과(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의하면 전국의 연평균 고독사 발생 증가율은 8.8%인 반면, 전남의 경우 12.7%로 제주(38.4%), 대전(23%), 강원(13.2%)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또 2017-2021년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 현황’의 전국 평균은 각각 4.7명, 5.9명, 5.7명, 6.4명, 6.6명으로 나타났지만, 광주의 경우 7.2명, 7.2명, 7.8명, 8.2명, 7.7명으로 집계되면서 타 시·도보다 고독사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실태에 자치구 복지 업무 담당자들도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선 자치구 한 관계자는 “관련 종사자로서 잇따른 비보에 경각심을 느낀다”며 “1인 가구, 취약계층 등을 위한 복지 정책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으나 과연 실효성이 있나 의문이 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홀로 살아가는 분들의 가장 큰 버팀목은 결국 행정”이라며 “어려운 분들을 ‘관리’하는 정책이 아니라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 같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