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창당…총선 정국 ‘회오리’ 거대양당 맞서 ‘제3지대 빅텐트’ 성공 타진 ‘이준석’·‘탈당 3인’ 등과 결합 가능성 커져 향후 공천 반발 추가탈당 가능성 배제 못해 김진수 기자

2024년 01월 11일(목) 20:10

탈당 선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1일 결국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관련 기사 - 이낙연 탈당에 광주·전남 정치권 ‘비난’ 한목소리>
ㄴhttp://kjdaily.com/1704971455619949002

특히 이 전 대표는 이날 거대 양당 독점 정치구도를 깨는 다당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이른바 ‘이준석 신당’을 비롯한 제3세력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이 전 대표의 구상대로 ‘제3지대 빅 텐트’가 30% 정도에 달하는 양극단 정치 혐오층 및 무당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면 향후 총선 정국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면서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앞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며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이미 모든 세력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탈당 3인방’은 이번 총선에서 ‘이낙연 신당’이나 ‘이준석 신당’ 등과 연대를 통해 확고한 ‘제3 정치세력’으로 입지를 굳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거대 양당에 맞서 ‘3파전 구도’를 만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선언하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 제3지대 정치세력은 일제히 환호하는 모양새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구체적인 연대의 모습, 더 나아가 화학적 결합에 대해 일단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며 “대화해나가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연대의 수준이나 화학적 결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양향자 대표도 개혁신당, 이낙연 전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와의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과 관련, “당연하다. 100%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관심은 민주당 국회의원 중 추가 탈당자들이 나올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당장은 이들의 뒤를 잇는 현역 의원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탈당 3인방과 이낙연 전 대표 등이 ‘빅텐트 신당’을 만들어 세력을 키운다면 향후 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이나 유력 입지자들이 합류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