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사건 브로커’ 수사 속도…치안감 자택 등 추가 압색 前 광주경찰청장…광주경찰청·일선 경찰서 등도 안재영 기자 |
| 2024년 01월 11일(목) 20:11 |
검찰이 ‘사건 브로커’ 후속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전직 광주경찰청장을 지낸 A 치안감의 서울 자택과 현 광주경찰청장 집무실 등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검찰은 A 치안감이 광주경찰청장 재임 시절 사건 브로커 성모(63)씨와 관련해 인사 청탁을 받고 금품수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간 광주 남부경찰서장, 첨단지구대, 장성경찰서장, 보성경찰서장 집무실 등에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앞서 사건 브로커 인사 청탁 비위와 관련해 주로 전남경찰청에 초점을 맞췄던 검찰이 광주경찰청 역시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용신 부장판사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성씨 등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공판에서 검찰은 성씨에게 징역 5년·추징금 15억3천900만원을, 함께 기소된 공범 전모(64)씨에게 징역 3년·추징금 1억4천15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추징금 부분에 대해 다투고 있는데, 성씨가 독자적 권한을 갖고 돈을 받아 썼으니 수수액 모두를 추징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징역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8억3천500만원 상당만 받았고, 이 돈도 일부는 반환했다”며 “실제 변호사 비용으로도 사용돼 실질적으로 얻은 이익은 크지 않고, 탁씨 형제의 증언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증거 채택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성씨와 전씨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 사이 가상자산 투자사기범 탁모(45·구속기소)씨로부터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명목으로 18억원 이상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성씨 등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것으로 ‘사건 브로커’ 성씨가 탁씨를 대상으로 한 변호사법 위반 행위의 처벌은 일단락 되겠으나 ‘수사 무마’ 및 ‘인사 청탁’과 관련된 검찰의 후속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전날 검찰이 전남경찰청 소속 경정과 경감을 대상으로 신청한 구속영장은 이날 발부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사건 브로커 후속 수사와 관련해 구속된 전·현직 검·경 관계자는 8명, 입건자는 20여명으로 추산된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