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섭 동구 충장동 통우회장 “빨래방이 취약계층 사회 재적응에 도움되길” 작년 11월 동 마을 사랑채에 ‘동구라미 빨래방 3호점’ 개소 “해당 세대 ‘직접 수거’ 방식 적용…이웃과 직·간접 교류 유도” 장은정 기자

2024년 01월 14일(일) 19:25

이양섭 광주 동구 충장동 통우회장

“빨래방이 어려운 이웃들의 빨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조금씩이라도 사회에 나와 재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양섭(54·사진) 광주 동구 충장동 통우회장은 14일 동 마을 사랑채에 최근 ‘동구라미 빨래방 3호점’이 문을 연 데 대해 이같은 기대감을 전했다.

‘동구라미 빨래방’은 지역사회 내 취약계층의 이불빨래 지원을 통해 가사 부담을 경감시키고 생활환경 개선, 정기적 안부 확인 등 공동체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동구자원봉사센터가 지난 2021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를 통해 지원1·2동에 각각 1호점과 2호점을 마련했다.

2년여간 해당 빨래방 2곳에서 자원봉사자 738명이 취약계층 726가구에 ‘찾아가는 빨래 서비스’를 제공했다.

동구라미 빨래방 3호점은 지난해 11월 충장동 사랑채가 준공되면서 비어있는 공간에 조성됐다.

앞서 동구자원봉사센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 회장은 동구자원봉사센터, 이지애 동구의회 부위원장 등과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해당 공간에 빨래방을 열기로 결정했다.

3호점은 한전KPS, 전대병원의 후원으로 설립됐다.

3호점은 운영 방식에 있어 기존 1·2호점과 차별성을 두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원1동 1호점(행정복지센터)과 지원2동 2호점(용강경로당)이 장애인,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주거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해 크고 무거운 겨울 옷이나 이불 등을 수거하고 세탁, 건조, 배달까지 해주는 시스템이었다면, 3호점은 마지막 코스인 배달을 ‘직접 수거’ 방식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창문 하나 없는 곳에서 세상과 등진 채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이 여전히 많다”며 “그런 분들에게 빨래방 사업이 단순히 세탁의 개념으로 끝나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 사회에 재적응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내 기초수급자, 복지대상자들을 향한 퍼주기식 복지보다 실제로 그들이 한 걸음이라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사소한 부분부터 노력해보자는 취지가 운영 방식에 차별성을 둬보려 하는 이유”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빨래를 수거하러 온 취약계층에게 빨래방 인근 식당에서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빨래방의 궁극적인 목적은 복지대상자를 밖으로 끌어내 사회 구성원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며 “올해 본격적인 운영을 통해 관내 소외받는 이웃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