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부산엔 없는 ‘복공판 단차’…광주 지하철 공사 불편 방치 곡예운전 등 곳곳 아찔한 상황 연출…빗길·눈길 사고 위험 증폭 장은정 기자 |
| 2024년 01월 14일(일) 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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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과 부산 등 타 시·도에서 ‘복공판 단차’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데다, 광주시 역시 “2단계 구간에선 단차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행정 당국이 복공판 단차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결할 의지 없이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1단계(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 공사는 2019년 10월 시작됐다.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인 1단계 공사 구간 곳곳에 깔린 복공판과 맞닿은 도로 간 높이 차이(단차)로 인해 운전자들이 곡예운전을 하는가 하면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복공판이 철제 소재인 만큼 비나 눈이 오는 날엔 미끄러움이 더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30일 남구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구간에선 빗길에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미끄러져 1m 깊이의 지하 공간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2022년 10월4일에도 서구 금호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구간에 깔린 복공판 위를 지나가던 1t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져 60대 여성 운전자가 튀어나온 쇠파이프와 충돌, 복부 관통상을 입기도 했다.
높이가 낮은 도로에서 복공판 위로 올라가다 튀어나온 철제 모서리에 타이어가 찔려 파손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지난해 1년 동안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총 11건으로 집계됐다.
현행법 상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의 ‘복공판 단차’는 사전에 충분히 방지할 수 있던 사안이다. 국토교통부의 ‘가설교량 및 노면 복공 설계기준 1.5 설계 고려사항’은 ‘노면 복공 작업 시 차량의 원활한 주행이 되도록 기존 노면과 평탄하게 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와 달리 타 지역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가설교량 및 노면 복공 설계기준 1.5 설계 고려사항’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부산 등 타 시·도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들은 지하철 공사 현장의 ‘복공판 단차’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타 지역 도시철도본부 관계자는 “공사 시작 전 시민들이 겪을 불편과 사고 위험 등을 예방하기 위해 복공판과 기존 도로 간 높이 차이를 없애는 작업을 하는 게 원칙”이라며 “보수 후엔 단차를 없애는 작업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제 주행 등의 점검 역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주의 경우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모든 구간에서 ‘복공판 단차’ 보수 작업은 단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복공판과 관련된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보수 작업을 실시하고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수시로 단속·점검을 하고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1단계 공사 진행 과정에서 ‘복공판 단차’ 미보수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 착공한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에서도 1단계와 유사한 복공판 단차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측은 “타 시·도의 사례들을 면밀히 검토해 1단계 공사 때와 같은 복공판 단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은정 기자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