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가속…작년 광주·전남 ‘역대 가장 더운 해’ ●광주기상청 ‘2023년 연간 기후분석 결과’ 연평균 기온 15도 평년比 1.1도 ↑…기온 변동 폭도 매우 커 연강수량도 역대 4위…11월께 ‘기후로 바라본 광주 …’ 발간 장은정 기자

2024년 01월 16일(화) 19:58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지구온난화 가속으로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던 가운데 광주·전남도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남 연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1도 높은 15도로, 역대 1위를 경신했다.

또 2019-2023년 5년간 연평균기온 순위는 연속으로 상위 10위 이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월, 9월은 한반도 주변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햇볕과 따뜻한 바람이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각각 2.9도, 1.9도씩 높아져 연평균기온 상승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열대야 일수도 평년보다 각각 1.8일, 14.7일 가량 더 높았다.

기온 변동 폭(해당 월의 일평균기온으로 산출한 표준편차)도 매우 컸다. 1월 4.3도, 11월 5.4도, 12월 5.6도 등으로 겨울철을 중심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광주기상청은 북태평양을 비롯해 한반도 동쪽 전반에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하면서 따뜻한 남풍이 동반돼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던 것 같다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해 광주·전남 연강수량은 1천863.3㎜로 평년 대비 134%를 기록,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특히 5-7월 사이 강수량은 765.5㎜를 기록했으며 12월은 평년보다 약 2배 많은 65.2㎜가 내렸다.

또한 장마철 강수량의 경우 광주 1천102.5㎜, 목포 783.4㎜ 등을 기록, 역대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1년 12달 중 6개 달에서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았으며 특히 5월, 7월, 12월 강수량은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북서 태평양 해상에서 17개의 태풍이 발생한 가운데, 이중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8월9-10일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 카눈은 기상 관측 이래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최초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후분석을 통해 과학적인 기초정보를 제공하는 등 적극행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광주탄소중립지원센터,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광주 기후변화 현황 및 전망, 지역민의 위험기상에 따른 재해 사례 등 기후변화 경험담을 담은 에피소드 형식의 역사서 ‘기후로 바라본 광주, 그리고 우리’를 오는 11월 중 발간할 예정이다.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