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은 정말 싫다 평화로운 녹색 지구가 좋다 / 공순환 |
| 2024년 01월 17일(수) 19:56 |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지난 14일로 100일을 맞으면서 지금까지 모두 2만 3,800여 명이 사망했으며, 지구촌 곳곳에서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고대 팔레스타인과 중동은 지중해의 헬레니즘 문화를 중심으로 서로 자유롭고 포용적인 분위기가 만연했지만, AD 132년 이곳을 통치하던 로마제국은 유대인의 독립항쟁을 빌미로 팔레스타인 중심도시 예루살렘에 유대인의 거주를 금지시켰다.
유대인에게 예루살렘은 종교적 성지였고, 예루살렘 거주권을 박탈당한 이들은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뿔뿔이 흩어졌으며, 팔레스타인에는 아랍인들이 대규모로 거주하기 시작하고 그들은 아랍어의 정체성을 가진 집단으로 이슬람교를 믿었다.
그러다가 20세기 초반 영국은 오스만제국과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오스만제국을 통치·견제키 위해 아랍인들에게 ‘오스만제국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주면, 전쟁후 팔레스타인과 중동에 아랍인들의 독립국가를 세워주겠다’는 약속(맥마흔 선언)을 한다.
또 한편으로 전쟁중 자금이 필요한 영국은 당시 금융업으로 막대한 富를 축적했던 유대인들과 똑같은 이중적인 약속을 한다. ‘전쟁자금을 지원해주면 팔레스타인에 그들의 국가를 세울 수 있게 돕겠다’는 약속(밸푸어 선언)이었다. 이런 모순된 두 계약으로 인해 반세기 넘는 팔레스타인 분쟁의 씨앗이 싹터, 마침내 1947년 팔레스타인은 큰 혼란에 처한다.
영국의 약속대로 국가 건립을 믿은 아랍인들, 그리고 유대인들은 국가 건립을 믿으며, 세계각지에서 팔레스타인으로 귀향했는데,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이 서로 갈등하기 시작한 해가 바로 1947년이다. 아랍인에게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의 오랜 거주공간이었고, 유대인에게는 2000여년 전 떠나온 고향이었다. 양측 갈등이 심해지자 영국은 슬그머니 이 문제를 UN에 넘겨버린다. 그러자 UN은 당시 인구 130만명을 차지한 아랍인에게 팔레스타인 땅의 44%를, 인구 약 60만명을 차지한 유대인에게 56%를 분배한다. 아랍인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고향’이라 주장하면서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선포한다.
하지만, 다음날 신생국 이스라엘을 인정할 수 없다던 주변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게 되면서 기나긴 중동전쟁의 서막이 오르게 된다. 1948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중동전쟁은 공식적으로 끝이 난다.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Gaza)지구와 서안(西岸)지구 두 곳엔 아랍인들이 거주하고, 나머지 지구에는 유대인들이 거주중이다. UN에서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팔레스타인 공화국(이스라엘과 다른 국가)으로 분류하지만, 양측의 강경파는 모든 상대방을 팔레스타인에서 완전 배척하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어 이들 간의 분쟁은 끝날 줄 모르고 피해를 보는 대상은 양측의 무고한 민간인들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두 지역에서의 전쟁은 진정 피할 수 없는 걸까?
드디어,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HAMAS, 팔레스타인 점령지를 중심으로 반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하는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를 가르는 보안장벽을 파괴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5,00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은 전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으며, 이날 숨진 이스라엘인 수는 1,200여 명에 달했다.
이후 이스라엘 지상군은 하마스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지구로 진격해, 군사작전을 계속하여 현재 팔레스타인인 1만7천명 이상이 숨지고 6천명이 실종되었다. 사망자의 거의 70%가 어린이와 여성이다. 이렇게 가자지구 사망자가 많은 것은 이스라엘군이 인구밀집지역에 융단폭탄을 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하마스를 대신해 가자지구를 통치하기를 바라지만, 팔레스타인인 87%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부패했다고 믿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어 그 시행은 의문이다.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UN헌장 제99조를 발동하여 두 지역에 휴전을 요청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재 위기에 어떤 해법이든 팔레스타인인들을 의사결정의 중심에 둬 그들 자신들이 “삶의 설계자”가 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두 당사국이 하루속히 휴전을 하여 이 땅에 평화와 화합이 뿌리내려져, 인류의 미래가 새해 아침햇살처럼 밝아지기를 기원하면서 외쳐본다.
“전쟁은 정말 싫다. 평화로운 녹색 지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