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정치권 민주 탈당·신당행 규모 주목 장만채 前도교육감 이어 ‘친낙’ 박시종도 탈당 선언 김재정·박선강 기자

2024년 01월 17일(수) 20:29

기자회견하는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정치권에서도 민주당 탈당이 이어지면서 향후 지역 내 탈당·신당행 규모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친이낙연(친낙)계인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국정 파탄은 심판받아야 마땅하지만 민주주의자로서 이재명의 민주당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끄러워서 민주당을 떠난다”고 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선임행정관은 “지금의 민주당은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당이 아니다”며 “오염된 정치와 결별하고 이낙연 전 대표와 ‘새로운미래’(가칭)에 벽돌 한 장이라도 얹겠다”고 신당 합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22대 총선 지역구와 관련, 그는 “지금까지 광주 광산을에서 도전해왔지만 이제 지역구를 포함한 저의 거취는 신당의 방침과 명령에 따를 것”이라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신당 합류 논의에 참여하는 광주·전남 현역 국회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전 선임행정관은 “없지 않다”고 답했다.

박 전 행정관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를 상대로 이겼으나 민 후보의 재심 신청이 당 최고위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재경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앞서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도 지난 16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인의 권력욕과 이익에 함몰돼 (더불어민주당에) 신의와 도덕성이 사라지고 정치꾼이 판치고 있다”며 “더 이상 선거에 나가 정치인들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특히 장 전 교육감은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남의 소중한 인적자원”이라며 “오죽했으면 탈당까지 했겠느냐”고 밝혀 이낙연 전 대표 중심의 미래신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목숨으로 지키고자 했던 시대의 가치를 지켜주리라 믿었으나 이익과 권력욕에 함몰돼 있다”며 “진실을 찾아보기 힘든 오늘의 민주당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탈당한다. 지역구에는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지만 혁신과 변화를 위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