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에 기침…독감·코로나19 ‘트윈데믹 주의보’ 최근 3주 의심환자 수 지속 상승…양성자도↑ 보건당국 “개인위생 철저…예방접종도” 당부 안재영·주성학 기자

2024년 01월 17일(수) 20:29

최근 독감과 코로나19 환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광주 남구 한 이비인후과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주성학 기자

#직장인 A씨의 회사에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A씨는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는 동안 기침에 이어 고열 증세가 나타나 결국 병원을 찾았고, ‘A형 독감’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3주간 독감(인플루엔자) 환자와 코로나19 확진자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 개인위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2024년 1주차)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의사환자 분율)가 51.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로 전주인 2023년 52주차(12월24-30일) 49.9명보다 상승한 수치다. 그 전주인 51주차(12월17-23일)는 43.3명으로 집계돼 최근 3주 동안 독감 의심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양성자도 ▲51주차 4천649명 ▲52주차 5천319명 ▲2024년 1주차 5천660명으로 집계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하고 있는 ‘트윈데믹’ 현상은 광주도 예외가 아니다.

이날 오후 1시께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이비인후과에는 진료를 보기 위한 발걸음이 잇따랐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단단히 가린 채 자신의 진료 순서가 다가오길 기다리던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기침 소리에 경계하는 눈초리로 자리를 바꿔 앉기도 했다.

진료실에서 나온 이들 모두가 독감 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아니었지만, 기침과 고열 증세를 호소하긴 마찬가지였다.

직장인 김모(30대)씨는 “며칠 전부터 계속 잔기침을 해 오후 반차를 내고 병원에 왔다”며 “몸 상태가 심상치 않아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A형 독감 판정을 받아 집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이모(45)씨는 “독감과 코로나19는 아니라고 하는데, 잠복기일 수도 있다는 말에 오늘 하루는 푹 쉬려 한다”며 “당분간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려 한다”고 전했다.

보건당국 역시 독감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광주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나 독감 같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독감이 걱정되는 주민들은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위탁 의료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으니 접종을 희망할 경우 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재영·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