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꿈꾸기와 마음먹기를 / 이현
2024년 01월 18일(목) 20:10
이현 아동문학가
“우와!”

추운 겨울, 뜨거운 국 한 그릇은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 한 숟가락 입안에 담으면 온몸이 흐물흐물, 몸 안 가득 따스함이 피어오른다. 특히나 푹 삶은 콩을 더운 방에 띄워 만든 청국장은 몸에 좋은 콩 단백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고,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골다공증뿐만 아니라 항암효과와 노인성 치매 예방에도 좋은 음식이다. 청국장의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분해 효소 또한 피를 맑게 해주는 작용이 있어 뇌졸중이나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는 만큼, 요즘 같은 날씨에 딱 좋은 몸에 좋은 음식이다.

“싫어요, 싫어!”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날마다 먹게 되는 마음 먹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 생각할수록 아픔이 되는 기억, 깨끗이 지워버리고 싶지만 절대로 지워지지 않은 마음의 상처처럼, 되씹을수록 마음만 아플 뿐인데도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인 줄 알면서도 자꾸만 먹게 되는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만 먹고 감사하는 마음만 먹어야겠다고 다짐해 놓고도 어느새 눈물 마음, 아픈 마음을 먹게 된다.

“지금 꼭 해야 할까?”

무언가를 결심하고 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반드시 하려고 했던 일들도, 막상 하려고 생각하면 특별히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고, 하더라도 지금 꼭 해야 할 필요성도 없는 것 같아 미루게 되고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바라고 꿈꾸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가슴 뛰며 꿈꾸었던 일들도 어느 순간, 의미가 사라지며 시시해 보일 때가 있다. 이왕이면 좀 더 멋지고 근사해 보이는 꿈만 좇다 끝이 날 때가 있다.

“색종이 접기는 너무 시시해!”

씨드북에서 출간된 저학년 동화 『모다해, 꿈 종이를 접어봐!』 도 꿈에 대한 생각과 마음먹기 이야기다. 마음속 꿈 발표 시간, 날마다 ‘하하하’ 마음을 전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왕빛나, 제대로 멋진 래퍼가 꿈인 제대로, 아프고 병에 걸린 동물들을 살리는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국인이, 지구 한 바퀴가 꿈인 박동구…. 친구들의 꿈 발표가 이어질수록 구달초등학교 2학년 모다해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뭔가 멋져 보이고 근사해 보이는 친구들의 꿈에 비해 색종이 접기는 유치원 아이들도 다 하는 시시한 것이라는 생각에 자꾸만 움츠러드는 모다해. 다해 마음 가득 캄캄한 먹구름이 내려앉는 것 같다. ‘모다해 알기작전’을 통해 마음속 꿈을 찾아가는 모다해를 통해 우리 모두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어느새 2024, 갑진년도 보름이 지났다.

새해를 맞이하며 바라고 꿈꾸며 다짐했던 마음 먹기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행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날마다 열심히 일기 쓰기’를 하고 있을 모다해의 엄마처럼, 우리 또한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위해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꿈 종이를 접는 사람이 될 거야. 나는 사람들이 바라는 걸 색종이로 접어 주고 싶어. 내 색종이 접기로 꿈을 선물해 주는 거지. 이게 바로…, 모다해가 꿈꾸는 색종이 세상이야!” 동화책 속 모다해의 외침처럼, 우리 또한 모두 다 열심히, 후회 없이 해보며 살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몸에 좋은 음식 먹기, 우리의 삶에 힘이 되는 마음 먹기를 통해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에 따스함이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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